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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멀티플레이어 아닌 전문가 돼야 재취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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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나 기자

승인 : 2013. 02. 19. 06:04

* 유윤동 엔터웨이파트너즈 대표 "눈높이 낮추는 것 중요"
유윤동 엔터웨이파트너스 대표가 회사 로고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 이유나 기자 =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보다 전문가(specialist)가 돼야 재취업할 수 있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 논현동에서 만난 유윤동 엔터웨이파트너즈 대표(52)는 재취업을 준비하는 은퇴자에게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마인드보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엔터웨이파트너즈는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을 적합한 기업에 소개시켜 주는 전문 헤드헌팅 회사다. 

유 대표는 이곳에서 정보기술(IT)과 정보통신 관련 분야의 헤드헌터로서 구직자들과 기업을 연결해 줄 뿐 아니라 대기업 임원급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펼치며 은퇴자들을 위한 조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50대 초반의 그 역시 국내 IT관련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8년 전 지인의 소개로 헤드헌터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다. 

그는 헤드헌팅 시장에서 은퇴자들은 사실상 재취업률이 낮다며  “은퇴자들이 헤드헌팅회사를 통해 100%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직언했다. 수요가 많은 연령대는 보통 30대 중후반의 대리급과 과장급 경력자들이다.

때문에 유 대표는 헤드헌팅 시장에 뛰어드는 은퇴자가 갖춰야할 덕목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첫째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유 대표는 재취업을 생각하는 베이비부머들은 은퇴를 하거나 명예퇴직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경우 우울감과 상대적인 부끄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너가 아닌 이상 회사에 들어가면 당연히 나오게 돼있다”며 “누가 빨리 혹은 늦게 나오느냐의 차이다. 퇴직하면서 느낄 수 있는 좌절감이나 우울감을 극복해서 마음을 다스리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본인이 받아온 처우를 버리고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다.

유 대표는 “처우보다 장기적으로 다닐 수 있는 곳, 그리고 나와 잘 맞는 곳을 찾으려면 우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구직자 대부분이 처음에는 일반기업에서 나와서 쉽게 눈높이를 낮추기 어려워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6개월 정도 일을 쉬다보면 모두들 연봉이 안되는 자리라도 눈높이를 낮춰서 가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내가 자신있는 부분을 부각시켜서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유 대표는 “대부분의 구직자의 경우 ‘나는 시켜주면 뭐든지 다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그런 사람은 특별히 잘하는 부분이 없다는 것과 같다”며 “본인이 해왔던 경력과 혹은 잘할 수 있는 상품성, 경쟁력을 부각시켜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윤동 엔터웨이파트너스 대표가 은퇴자들의 구직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그러면서 유 대표는 실제 은퇴자들이 구직활동을 할 때 확률적으로 높은 방법들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인적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본인이 특정 기업이나 특정 산업에서 종사했다면 분명 그 곳에서 맺어진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며 “본인이 퇴직해서 구직활동을 한다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중견 기업의 경우 특정 사람을 찾을 때 소개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루에 시간을 쪼개서 지속적으로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만나고 다니는 것도 구직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헤드헌터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유 대표는 “경쟁력 있는 분야에 대해 이력서를 작성하고 그 산업군을 잘 아는 헤드헌터 업체 3~4개 정도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상담을 받으라”며 “적극적으로 재취업 의사를 밝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잡(job) 포털 사이트를 수시로 시간을 정해놓고 들어가 원하는 회사의 채용공고를 살펴보거나, 직접 관심있는 기업에 이력서를 등록하는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다.

유 대표는 최근 변화한 구직트렌드 시장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예전에는 일반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자체 신문 공고를 내거나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서 구직자를 뽑았지만 이제는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원하는 인재를 뽑는 경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재취업 시장 트렌드는 ‘영업적 마인드’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요즘 은퇴자 재취업 시장의 트렌드는 영업적 마인드와 대기업의 인적 네트워크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종속된 경우가 많아 대기업에 근무했던 퇴직자를 통해 영업을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은퇴자 재취업시장의 경우 전기, 전자업종을 포함한 IT분야와 모바일 분야의 재취업률이 가장 높다고 귀띔했다.

그는 “일반 IT분야 대기업에 다니던 대기업 상무가 40대 후반에 연봉을 반으로 줄이며 중소기업으로 이직했다”며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회사의 미래도 있어 중소기업으로 옮긴 뒤 현재는 그 기업에서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T 분야 외에 다른 분야는 재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사실 다른 업종은 사람이 넘치기 때문에 재취업률이 낮은 편”이라며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자신이 평소 좋하던 취미활동과 비즈니스를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헤드헌팅 회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구직자의 정보보안이 중요한만큼 체계화된 시스템이 갖춰진 헤드헌팅 회사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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