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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 에이플러스에셋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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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문관 기자 = 필자의 주변에는 끝을 모르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다.
전에 모셨던 모 부행장님은 80세가 넘으셨는데도 불구하고 얼마 전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본인의 분야와 무관한 분야의 과목을 입학해 4년간 공부를 통해 이번에 학위를 따셨다.
또 다른 선배님은 50대 중반에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과감하게 은행을 그만두시고 지방에 내려가 불루베리 농장을 하시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 인생 2막을 멋지게 진행하고 계시다.
소설가 현길언은 작품 ‘꿈은 누가 꾸는가(섬의 여인 김만덕)’를 통해 이렇게 얘기한다.
“가진 자들은 그들의 욕망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지만, 절망적인 처지에 있는 사람은 세상을 위한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다.”
물론 소설이 한 여인의 삶에 대한 내용이지만 이 문구만큼은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된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주인공들이 다시 일어서거나 큰 일을 도모할 때 이런 표현을 쓴다.
“까짓거…한번 해보지..우리가 더 잃을게 뭐가 있겠어?”
즉 꿈을 꾸거나 새로운 삶을 시작함에 있어서 오히려 상당한 기득권과 재산을 이룬 이 사회의 일부 상류층보다는 차라리 대부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중산층 이하의 우리들이 더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더 잃을게 있겠어? 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되지는 말아야 하겠지만 조금 잃는다고 크게 바뀌지 않을 인생이라면 지금의 인생 만족도나 추구하는 행복이나 비젼에서 더 큰 목표를 만들고 헛 스윙을 당하더라도 한번 크게 휘두르는 타자의 뱃심을 부려보자.
다만 나의 스윙에 걸리기만 하면 바로 홈런이 될 정도의 힘과 정확도는 평소에 꾸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말이다.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 중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 사실은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실행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등산을 하거나 산책을 할 때에도 집에서 운동복 등 옷을 차려 입고 밖으로 나오기 까지가 힘들지 막상 나와보면 상쾌하고 몸이 풀리면서 나오길 잘 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인생의 새로운 시작도 마찬가지로 실천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막상 실천을 하고 저지르고 보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필자의 인생 철칙 중에는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나서 후회하는 편이 낫다’라는 생각이 있다.
물론 투자나 재테크에 있어서는 반대로 하지 않고 후회하는 편이 낫지만 인생의 꿈을 이룸에 있어서는 하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다 보면 그래도 하고 후회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은퇴하다’를 영어로 Retire라고 하는데 이는 ‘타이어를 새로 갈다(Re + Tire)’라고도 할 수 있다.
자동차의 승차감이 좋지 않거나 자꾸 한쪽으로 쏠리거나 커브를 돌 때 불안정 하다면 우리는 타이어를 점검하고 마모 정도에 따라서 위치를 변경하거나 타이어를 아예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
‘은퇴’란 표현의 영어를 들여다 보면 타이어를 새로 바꾸다로 해석할 수 있겠고 굳이 은퇴가 아니더라도 인생의 한 시점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도 이러한 마음으로 새로운 승차감과 안정감을 가지고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