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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두된 ‘바닥론’, 부동산 지금 저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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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2. 11. 15. 15:08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센터장
김규정 센터장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얼마 전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부동산 시장의 바닥론을 언급했다.

권 장관은 과거에 비해 길게 지속되고 있는 주택 시장의 침체기와 세제 감면 혜택에 따른 급매물 거래 증가를 예로 들면서 주택 시장이 바닥을 탈출할 때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13년 주택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도 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상반기 안정세를 거쳐 하반기 약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지방 시장의 호황세가 둔화되고 가계 부채 부담이 있지만 하반기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일부 회복의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대내외 경제 여건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지만 지속적인 규제 완화의 실현 여부 등에 따라 집값의 동향이 달라질 여지가 있으며, 대체로 추가 급락보다는 보합 안정세 속에서의 변수에 따른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의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4분기 현재 주택 시장의 거래 동향과 주요 변수들을 살펴보면 주택 시장이 소위 바닥에 상당히 접근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수도권 주요 시장의 집값 수준을 분석해보면 과거 고점에 비해 20~30% 정도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실질 가격의 하락 수준에 맞춰 최근의 가격 하락폭은 점차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내 한정된 취득세 감면 혜택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10월 들어 저점 매수 사례도 늘어났다. 

양도세 감면 효과로 기존 미분양 주택이 감소했고 경매 낙찰률도 높아졌다. 

기준금리가 2.75%까지 내리면서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졌고 저금리 상황에 따라 주택 소비자들의 시장 진입과 보유 부담이 줄었다.

12월 대선 이후의 부동산 시장을 예측해 볼 때 저금리 상황에서 늘어난 유동성이 실물 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어렵게 국회 소위를 통과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에 이어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부동산 대책도 물밑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월세 시장의 수요 증가와 임대료 상승이 지속되면서 중소형 주택 거래와 수익형 부동산 상품 등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계절 변수와 지역별 편차는 크겠지만 전반적으로 바닥 가격을 찾아가는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가격 회복기로 전환되는 정확한 바닥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예측이 쉽지 않다. 

미국의 주택경기 지표가 살아나고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한 재정 불안 요인과 글로벌 경기 여건은 여전히 국내 경제와 가계 구매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위한 뚜렷한 모멘텀이나 새로운 수요 시장이 발굴되지 않는다면 바닥지점을 결정 지을 거래 증가나 가격 상승이 당장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신규 주택 수요가 유입되는 지역이나 거래와 가격 상승을 기대할 투자 요소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온기가 돌면서 지역별 온도차가 커지고 단기 바닥지점도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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