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현대로템 사장(왼쪽 네번째)이 22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러시아 철도청과 러시아 철도운송 분야 중장기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발렌틴 가파노피치 러시아 철도청 수석부사장, 파트루쉐프 러시아연방보안국 서기, 김성환 외교부 장관, 이 사장. /제공=현대로템
아시아투데이 양정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로템은 22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철도청과 러시아 철도운송 분야 중장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는 현대로템과 러시아 철도청이 향후 5년간 철도차량 및 부품 공급과 신기술 연구개발 분야에 협력하며, 러시아 고유의 철도기술 규격(GOST) 인증 획득 및 현지 운행시험 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현대로템은 내년 상반기에 러시아 철도청과 교외선 전동차(160km/h)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며, 2조5000억 규모의 모스크바 순환선 및 모스크바 지하철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월드컵을 개최 예정인 러시아는 도시간 관람객 운송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신규 철도차량 구매를 계획 중에 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2010년부터 양사가 성실히 다져온 협력을 공식화한 결과물로, 지난 10월 12일 러시아 철도청에서 실시한 워크샵을 통해 세부 협력 분야와 원칙을 확정한 바 있다.
러시아 철도청측은 현대로템이 유럽, 미국 등 주요 철도 선진국 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에도 전동차를 성공적으로 납품하여 운행되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환경과 규격을 요구하는 러시아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철도차량을 개발하여 공급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23일 러시아 철도청 일행의 창원공장 방문 후 양사가 구체적인 차량 모델 선정과 시제품 개발, 그리고 양산 납품에 관련된 포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