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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X’ 류승범, “난 예민하고 까다롭지만 완벽하지는 않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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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희 기자

승인 : 2012. 10. 15. 10:00

영화 '용의자X'로 연기변신, 올 가을 관객들의 감성 자극한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 우남희 기자 = 배우 류승범이 ‘개성’을 벗고 ‘감정’을 입었다. 

류승범이 오는 18일 개봉되는 영화 ‘용의자X’를 통해 올 가을 관객들의 감성을 두드린다. 영화 ‘품행제로’, ‘사생결단’, ‘부당거래’ 등에서 특유의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쳤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 사랑을 위해 희생을 감행하는 한 남자로 변신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것. 


‘용의자X’는 한 천재수학자가 자신이 남몰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그녀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감추려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 ‘용의자X의 헌신’을 영화화했다.


“원작을 모른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일단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어요. 미스터리 구성, 캐릭터 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원작이 강해서 부담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 오히려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다시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고요.”


류승범은 극중 천재수학자에서 평범한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살아가는 김석고 역을 맡았다. 그는 ‘은둔형 외톨이’ 석고를 표현하기 위해 특유의 구부정한 자세, 어눌한 말투 등을 설정했다. 그는 캐릭터 설정에 있어 원작과 다르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없애고 그 몫을 감독에게 맡겼다. 


“사실 모든 역할이 쉽지 않죠. 석고를 연기하면서 ‘내가 감정표현을 꽤 잘하는 편’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석고는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갖고 있으면서 험한 일을 저지르는 인물이에요. 복합적인 감정을 지녔지만 표현을 하면 안 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석고를 연기하면서 쓸쓸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석고는 화선(이요원)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화선에게 “저만 믿으세요. 반드시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엔딩에 가면 화선을 향한 석고의 진실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류승범은 이 사랑을 ‘종교적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원래 앞서 다른 버전이 있었어요. 지금의 엔딩보다는 드라이하게 마무리 된 건데 저 개인적으로는 다른 엔딩이 마음에 들어요. 전 석고가 무너지는 게 이해가 안됐어요. 석고의 감정을 다 드러내고 싶지 않았고 진짜 석고라면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영화는 개인의 작업이 아니고 대중적인 부분 또한 가져가려다보니 엔딩을 재촬영하게 됐죠.”


류승범은 이번 작품을 통해 두 여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화선 역의 이요원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배우 출신 방은진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방은진 감독님은 배우라서 그런지 굉장히 디렉션이 디테일해요. 앞에서 연기까지 한다니까요. 그러면 훨씬 더 빨리 다가오기도 하고, 솔직히 이제 와서 말하면 갑갑하고 힘들었어요.(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이요원 씨를 좋아하게 됐어요. 이요원이라는 배우가 객관적으로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만난 이요원 씨는 정말 씩씩하고, 자기 할 일을 반드시 해내려고 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었어요. 또 늘 현장에 같이 있어줬는데 ‘참 좋은 배우’임을 느꼈어요.”


류승범은 지난 9월 영화 ‘베를린’ 촬영을 마쳤다. ‘베를린’은 류승범의 형인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류승범 외에 한석규 하정우 전지현 등이 출연한다. 내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는 북한 고위 간부층 인물로 나오는데 굉장히 악역이에요. 영화 많이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류승완 감독과의 작업은 (그가 형이라서) 특별할 때도 있지만 실상 작업을 하면 감독, 배우가 돼버리죠. 사이 좋냐고요? 제가 형을 많이 의지하고 형도 저를 많은 부분 인정해줘요. 저희는 좋게 잘 지내는 것 같아요. 돈 문제 엮인 것도 없고. 하하.”


류승범하면 ‘패셔니스타’ ‘개성’ ‘자유분방’ 등을 빼놓을 수 없다. 쉽게 함부로 다다갈 수 없는 아우라도 있다. 마지막으로 류승범은 “예민하고 때로는 까다롭기도 하다. 추구하는 게 강한 성향은 있다. 호불호도 강하다. 그러나 난 완벽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완벽한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고 나 스스로에게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사실 완벽은 없지 않냐”며 웃었다.


우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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