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업계 1위인 BGF리테일(회장 홍석조)의 브랜드 CU(옛 보광훼미리마트)가 위탁가맹점들로부터 매출이익의 최고 60%, 순수가맹점은 매출이익의 35%나 되는 고율의 수수료를 챙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좌현(민주당) 의원이 관련업계로 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조사 분석한 결과 CU는 가맹점들로부터 매출이익의 최고 60%를 수수료로 명분으로 챙겼다. 순수 가맹점이란 가맹점주가 매장을 임대해 운영하는 것이고 위탁가맹점은 본사가 임차료 등을 대신 부담하고 점주가 운영을 하도록 하는 구조의 유통시스템을 말한다.
가맹점 점주들은 이같이 본사로부터 수익의 대부분을 흡수당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점주들의 월 평균 수익은 위탁가맹점이 220만원, 순수가맹점이 38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업계 선두인 CU는 지난해 매출액이 3조1000억원이고 순이익 1000억원에 이르렀다. 점포수는 7400개에 달한다. 이 회사의 수익금을 따지면 천문학 숫자가 나온다.
지난 2002년 업계의 매출은 2조원대에 불과했으나 최근 10년 간 8조원대로 성장해 편의점 업계 가맹 본사가 매출 4배, 순이익 20배의 성장세를 이룬 반면 점주들의 수입은 10년전과 유사해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대해 부 의원은 "동반성장이 화두인 만큼 서민이 운영하는 점포에서 막대한 이익을 올리는 재벌 편의점 업계의 수수료는 파격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정위에서 편의점과 관련된 모범거래기준 정립과 관련규정을 마련해 이 같은 기형적 수익배분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