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한 신형 SM5는 이전 SM520에 비해 일부 부품의 크기가 커졌다.
2005년 이전 생산된 르노삼성 SM520 차량 앞문 폭을 측정한 사진. 폭이 113cm임을 알 수 있다. |
차량 앞문을 기준으로 신형 SM5는 폭 117㎝, 높이 68㎝(유리창 시작부분까지)로 SM520에 비해 각각 4㎝ 커졌다.
2005년 이후 생산된 신형 SM5 앞문 폭은 117cm이다. 크기는 커졌는데 이전 차량에 비해 정비요금과 재료대는 삭감됐다. |
부품 크기가 커지면서 정비시 재료비용이나 차량도장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늘었다.
AOS상에서 신형 SM5 앞문의 재료대는 5만4300원, 도장 소요시간은 2.20시간으로 나와있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공표한 '표준작업시간표 및 도장료 테이블'에 나와있는 SM520 재료대와 시간보다 각각 4904원, 0.17시간 줄어든 수치다.
AOS는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해 정비업체에 공급한 시스템으로 일부 정비업자들은 시스템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정비업자들은 다수의 공정에서 부품 크기가 커졌음에도 AOS에서 인정되는 정비시간이 삭감되거나 같은 자리에 중복작업을 한 경우에도 한 번의 공정만 인정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정비업자는 "시스템 상에서 같은 부분의 작업시간과 재료대가 변경되기도 한다"며 "시스템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같은 지급방식에 대해 항의하자 삼성화재 등 일부 손보사 직원들은 '자체기준에 따라 수리비를 지급하겠다'며 소송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손해사정사는 "시스템 공정성에 대한 신뢰부족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법정 소송 등으로 낭비되는 시간과 비용, 업계간 갈등이 상당하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차량 소유주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정비비용이 삭감된 것은 부품 크기와 작업 소요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도장에 쓰이는 재료의 특성까지 감안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측정의 정확성을 위해 양 업계가 추천한 기관이 모이고 3차원 계측기를 동원하기까지 했다"고 해명했다.
작업시간과 재료대가 변하는 이유는 "변동 사유가 생기는 경우 양 업계에서 분석을 요청하는 공문과 데이터를 토대로 실측 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가 구성됐으며 양 업계 관계자와 공익대표까지 참여한 가운데 입장차이를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