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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싸이 열풍’, 한류 K팝의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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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희 기자

승인 : 2012. 09. 29. 01:52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 정지희 기자 = 가수 싸이가 한류 열풍의 새로운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빌보드 차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세계적인 록그룹 마룬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가 차지했다.

그러나 빌보드 매거진인 빌보드 비즈는 "'강남스타일'이 '말춤' 뮤직비디오 덕분에 로켓처럼 11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디지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1위로 향하고 있다"며 싸이의 1위 등극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시아권 가수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것은 1963년 일본의 사카모토 큐에 이어 두 번째이며 한국 가수로서는 처음이다. 음악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것.
빌보드 순위는 싱글 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1000여개 방송사의 방송 횟수 등 크게 3가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한 음악 관계자는 미국에서 싱글을 발매한 적 없는 싸이가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아이튠즈 등을 통한 꾸준한 음원 판매 증가로 꼽았다.

실제로 '강남스타일'의 음원은 미국, 영국을 필두로 전 세계 52개국 중 37개국에서 음원차트 순위 1위를 기록했고 8개국에서 2, 3위권을 차지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과 남미 30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유튜브 조회수는 3억 건에 이르는 등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마룬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가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량에서 7%, 라디오 방송 청취율 부문에서 21%,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10%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각각 60%, 79%, 105%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싸이의 빌보드 차트 1위 점령은 거의 확실시된 상태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새로운 한류 역사의 중심에 선 싸이는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대다수의 K팝 스타들과 모든 것이 다르다. 그들은 예쁘고 잘생긴 외모를 내세우며 무대에 올라 멋진 춤을 추지만 싸이는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외모로 엽기적인 춤사위를 선보인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마케팅을 거쳐 해외에 진출하는 아이돌 그룹들과 달리 싸이는 유튜브에 올린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한 편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강제로 해외진출을 당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작 당사자인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누군가가 내게 몰래카메라를 찍는 것 같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웃겨서 성공했단 자체가 웃기지만 납득이 됐다. 너무 심각하지 않아서 오히려 신선하단 말씀을 들었다"며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된 개그 코드의 콘셉트,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악 등을 자신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 씨는 "싸이는 'K팝=아이돌 댄스 그룹'이라는 외국인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놨다. 한국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셈이다"고 평했다.

이어 "싸이 때문에 K팝이 우스꽝스러운 이미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지만, 싸이의 사례를 거울삼아 많은 아티스트들이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세계시장에 보다 다채로운 한국 음악을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다"며 "싸이의 성공은 그가 천편일률적인 음악이 아닌 그만의 개성이 담긴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며, 이는 다른 아티스트들도 배워야할 점이다"고 덧붙였다.
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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