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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차칸남자’ 맞춤법 논란, 영화 ‘말아톤’ ‘반창꼬’는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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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희 기자

승인 : 2012. 09. 13. 18:02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 "KBS는 살인자, 한글을 죽이고 있다"

KBS2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이하 차칸남자) 맞춤법 논란, 영화 ‘말아톤’, ‘반창꼬’는 괜찮나?

송중기 문채원 주연의 ‘차칸남자’가 맞춤법 논란에 휩싸임에 따라 영화 ‘말아톤’, ‘반창꼬’의 제목에 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글학회와 국립국어원 등은 최근 KBS에 ‘차칸남자’ 제목 수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글학회는 “우리 말글을 제대로 쓰고 그 교육과 계도에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에서 한글맞춤법을 무시하고 우리말을 파괴하면서까지 연속극을 만든다는 데에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송중기는 ‘차칸남자’ 제작발표회에서 “맞춤법으로는 틀렸지만 영화 ‘말아톤’이 원래 맞는 말인 ‘마라톤’과 다른 표현을 사용해 더 강한 인상을 줬듯 승화와 반어법의 의도가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개봉된 ‘말아톤’은 자폐증이 있는 청년이 세상과 좌충우돌하며 마라톤을 완주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 군이 그림일기에 “내일 할 일 ‘말아톤’”이라고 적은 것을 보고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차칸남자’는 극중 뇌손상을 입어 기억을 잃게 되는 여주인공 문채원이 자신의 일기장에 “세상에서 가장 차칸남자”라고 쓴 것을 제목으로 인용했다. 제작진이 이유를 설명했음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건 ‘차칸남자’가 방송되는 KBS가 공영방송이기 때문이다.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는 “KBS에서는 ‘우리말 겨루기’라는 맞춤법 관련 프로그램도 진행하면서 맞춤법이 틀린 드라마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방송법에도 위반된다. 방송이 국민의 올바른 국어사용에 이바지해야 하는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KBS는 자신들의 편리, 이익을 위해 한글을 죽이고 있는 살인자와도 같다. 이 작품이 해외에 수출될 때도 문제다. 해외시청자들이 맞춤법이 틀린 제목을 보고 한글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말아톤’, ‘반창꼬’ 등 제목에 대해서는 “물론 이것도 잘못된 일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창작물까지 일일이 손쓸 수는 없다. KBS는 국민의 세금, 시청률을 받는 공영방송이다. 영화와 달리 파급효과도 크다. 공영방송부터 바로 잡는 게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13일 서울남부지법에 차칸남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우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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