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굴릴곳 없는 저금리시대의 한숨
"작년 6월에 넣었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가 끝났는데, 연 5%대였던 금리가 1년새 1%포인트 이상 낮아져 어디로 돈을 넣을지 판단이 안섭니다. 뭉칫돈을 그냥 들고 있는 처지입니다." - A패션사 김모 팀장(35, 서울 신사동)
하반기 초저금리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이 '재테크 MB(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신조어 '멘탈붕괴'의 약어)'로 휘청이고 있다.
'고금리의 대명사' 저축은행 및 신협 등 협동조합의 정기예금 금리조차 연 5%이상을 주는 상품은 씨가 완전히 말랐고, 주가 역시 푹 꺾여있다.
보험사의 즉시연금 및 협동조합의 공제상품들도 내년부터 정부가 비과세 혜택을 제외할 방침으로 투자가 꺼려질 조짐이며, 부동산 시장도 악화일로다.
1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 10일 기준 74조61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조5424억원(32%)이나 증가했다.
MMF란 고객의 돈을 모아 금리가 높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콜 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여기서 얻는 수익을 되돌려주는 실적배당상품이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단기 대기성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7월 평균 5.25%였던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2일 기준 4.02%로 1.23%포인트나 내리면서 3%대로 바짝 근접했다.
신협의 정기예금금리도 4.10%수준(비과세혜택 포함시 4.6%수준)으로 역시 낮다.
또 작년 같은기간 2100선대를 넘나들던 코스피 지수도 최근 1800선에서 19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 부동산의 매매가격도 크게 낮아졌다. 일례로 판교신도시의 평균 주택매매가는 올 들어 3%가 빠졌으며, 과천(-5.1%), 김포(-3%) 등도 하락했다.
다만 재테크 전문가들은 휴가철이 끝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 투자 환경에도 훈풍이 깃들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휴가철이 끝나고 찬바람이 불면 최근의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 해소될 것"이라며 "미국 고용시장 및 주택경기 회복 여부에 특히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하반기 한은이 금리를 한 두차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지수는 2150정도까지 반등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 김문관 기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