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순도 기자=승부에 관한 예언이 늘 틀려 가끔 툭툭 던지는 발언이 아예 저주로까지 통하는 1세대 축구 황제 펠레가 최근 중국 축구에 작심하고 립 서비스를 했으나 정작 중국 팬들은 시큰둥해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펠레 때문에 안 그래도 축구에 관한 한 아시아에서도 2류 국가로 전락한 중국이 그의 립 서비스로 인해 아예 횡액을 입을지 모른다면서 공포에 질려 있기도 하다. 이를테면 멘붕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중국의 인터넷 포탈 신랑(新浪)에 따르면 그는 10일 런던 현지에서 신랑의 리포터와 인터뷰를 가졌다. 바로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 축구가 2012년에는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나 2016년에는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나름 상당히 예의를 차린 셈이었다.
중국에 립서비스를 했다가 본전도 못 건진 펠레
그러나 중국 축구 팬들이 누구던가. 극성스럽기로는 훌리건 저리 가라고 할 정도가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그의 립 서비스 기사에는 바로 댓글이 무려 2000개 이상이나 달렸다. 한 결 같이 펠레의 저주로 중국 팀이 2016년 리오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좋아라고 하는 댓글은 거의 없었다. 더구나 그는 인터뷰 때 아직 경기가 치러지지 않은 한일전의 승부에서 일본의 승리를 점쳤다. 한일전의 승부가 이미 난 상태에서 기사가 보도됐을 때는 립 서비스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신뢰도는 12일 새벽 열리는 결승전 승리 팀으로 자국의 브라질을 언급한 그의 말이 적중하면 다소 회복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그의 립 서비스가 중국에서도 통하지 않는 걸 보면 그의 스타일은 이제 완전히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아무려나 중국의 축구가 펠레의 저주와 일부 팬들의 멘붕에도 불구하고 2016년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