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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참을수 없는 보험 불완전판매 피해자의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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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기자

승인 : 2012. 08. 09. 10:23

경제부 최한영기자

장면 1.

종종 기자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주변 시위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몇 달째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어르신과 대화 중, 한 여성이 찾아왔다. 잠시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던 이 여성은 억울함을 토하기 시작했다. 

11년 전 동양생명에 아들명의로 가입한 상품의 보험금을 수령하러 갔더니 해당 지점에서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보험약관과 함께 제공된 광고지에 크게 표기되고 형광펜으로 덧칠까지 된 금액보다 매년 30만원가량 삭감된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했다. 

담당자는 보험 약관 밑에 깨알같이 적힌 예외조항을 근거로 내세웠다. 물론 가입 당시에는 그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 불완전 판매였다. 

금감원에 민원을 접수하고 나오는 길에 기자를 만난 그 여성은 한동안 울분을 토하다 돌아갔다.

장면 2.

지난 2일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열린 보험설계사협회 추진위원회 간담회장. 행사 중간에 한 중년여성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이 중년여성은 얼마 전 자살한 알리안츠생명 보험설계사의 언니였다.

생업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이 설계사는 출시된 상품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약관에 보장된 금액을 받지 못한 가입자들이 이 설계사에게 항의하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사비로 계약자의 손해를 일정부분 보전해 주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살고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다. 그래도 해결은 쉽지 않았고 주위에서 사기꾼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일도 생겼다. 


결국 이 설계사는 자살로 삶을 마감했고, 언니는 본사 앞에서 1인시위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 보험사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81%로 전년보다 0.23%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완전판매 비율 비교 공시와 각 사의 노력 때문으로 판단된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아직도 한켠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더 이상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감독당국과 보험사의 노력을 촉구한다.
최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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