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의사소통 문제 시급
부산/아시아투데이 김옥빈 기자 =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가 해외 관광객과의 언어 소통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문화 봉사단체 BBB코리아(회장 유장희)의 올 상반기 콜 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전체 통역 콜 수 2만9519건 중 외국인 관광객 언어 관련 불편사항 콜 수가 무려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BBB코리아는 휴대전화를 통해 통역봉사를 하고 있으며 18개 언어 4000여명의 봉사자들이 함께 ‘언어장벽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24시간 봉사하는 국내유일의 언어문화 봉사단.
특히 그 중에서 음식점, 숙박업소에서 걸려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통역 요청과 불편사항이 무려 55%를 차지했다. 숙박 등 관광 인프라 문제보다 시급한 것이 관광객의 언어 불편으로 드러났으며, 관련 전문가들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바가지요금도 언어소통의 장벽을 악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체 콜수 분석에 따르면 영어를 통한 통역 봉사건수가 가장 높았으며, 중국 노동절 특수(4월29일~5월1일)와 일본 골든 위크(4월24일~5월6일)에 전달 대비 각각 20%, 10% 봉사 건 수가 늘어나 관광 특수가 확인된 셈으로 드러났다.
BBB코리아 영어 부분 김현진 봉사자는 “한식당에서 외국인이 음식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메뉴가 모두 한글로 되어있고 종업원들도 영어를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맵지 않은 밥이나 면류를 먹고 싶다는 간단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해당 외국인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간단한 영어도 소통이 안 되고 메뉴판을 읽을 수조차 없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 2012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현지 숙박업소에서 해외 관광객들 또한 언어적 불편함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숙박업소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행태를 호소하는 통화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BBB코리아 정국주 봉사자는 “여수 현지에서 숙박요금과 숙박업체의 서비스 등을 묻는 통역 요청 전화가 최근 많다”고 설명했다.
음식점, 숙박업소에 뒤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대한민국을 들어오기 위한 첫 관문, 공항에서 걸려오는 BBB 통역 콜은 25%를 차지했다.
BBB코리아 터키어 봉사자 임은미씨는 “영어를 전혀 못하는 외국인들이 많아 입국 심사장에서 방문 이유등을 묻는 간단한 문의들도 많다”며 “소수 언어에 대한 통역 문제도 우리사회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공항 현장에서는 원활한 출입국 심사를 위해 통역 요원을 운영 중에 있지만 아랍어, 스웨덴어 등 소수언어권 외국인에 대해서는 통역 요원의 부족으로 입국 심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은 BBB코리아와 지난 2008년 업무 협약을 맺어 총 18개 언어에 대한 통역을 24시간 제공받고 있다.
BBB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우리 사회는 의사소통의 문제로 관광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1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앞 둔 이 시점에서 BBB코리아는 내국인과 외국인간의 의사소통에 적극적인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외국인에 한국을 더 친근하고 따뜻한 나라로 기억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음식점, 숙박업소, 공항 등에 이어 경찰서 통역문의 15%, 병원 등은 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