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3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호텔에서 열린 '스마트 에어컨 페스티벌'에서 맨발로 회전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주부터 방학이 시작됐어요. 학교에 나가지 않아서 한가하네요. 꾸준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피겨 퀸' 김연아(22·고려대)가 최근 근황을 밝혔다. 김연아는 30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 에어컨 페스티벌Q'에 참석해 약 400명의 팬들 앞에서 '클래식 & 토크 콘서트' 시간을 가졌다.
김연아는 S.M.A.R.T의 알파벳을 키워드로 자신의 피겨 인생과 현재 생활을 가감없이 전했다. 첫 번째 키워드 S는 스케줄(Schedule)이었다. 그는 "지난 주에 시험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됐다. 학기 중보다는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피겨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소 생활에 대해 김연아는 "주로 영화 보러 다닌다. 집에서 DVD로 보는 것보다 영화관에서 직접 보는 게 더 좋다. 최근에 본 영화는 '미쓰고'"라고 말했다.
이어 "피겨를 하지 않았으면 친구들 만나서 수다떨고 영화보는 평범한 생활을 했을 것이다. 외국에서 훈련할 때는 프로그램과 관련된 음악 공연을 봤지만 한국에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 그게 참 아쉽다"고 전했다.
두 번째 키워드 M은 모델(Model)이었다. 김연아는 "2009년부터 삼성 에어컨 광고 모델로 나섰다. 광고를 찍을 때는 최대한 예쁜 모습,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야 하지만 평소 나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굉장히 털털하고 소박한 편"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키워드 A는 능력(Ability)이었다. 자신이 잘 못하는 것에 대해 김연아는 '두발 자전거 타기'라고 말해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본격적으로 피겨를 시작하고 난 뒤에는 조금이라도 위험한 것은 피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제일 잘 하는 것에 대해 김연아는 "역시 피겨 뿐이다. 회전에 자신있다. 지상 훈련을 할 때도 늘 회전 연습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직접 팬들 앞에서 회전 연습 시범을 보였다. 그는 "지금 높은 굽이 달린 구두를 신고 있어서 맨발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하면서 신을 벗었다. 이에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네 번째 키워드 R은 기억(Remember)이었다. 김연아는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 "선수로서 늘 몸이 아프면 괴롭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신체가 변하면서 부상도 많았다. 그게 늘 힘들었다"고 밝혔다.
슬럼프 극복 방법에 대해 김연아는 "그저 마음을 비운다.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잊어버리려고 한다. 결국엔 다 해결됐다"고 전했다.
금메달을 획득했던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의 기억에 대해 김연아는 "바로 앞에 출연했던 아사다 마오(일본)가 잘했다. 이에 아사다의 코치가 과장된 몸짓으로 좋아했다. 그 모습이 우스워서 피식 웃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키워드 T는 눈물(Tears)이었다. 김연아는 "늘 빙판에 나설 때마다 굳은 각오를 갖는다. 그 뒤 결과가 좋으면 그 동안 힘들었던 모든 감정들이 한꺼번에 북받친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사실 눈물을 흘리기 싫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예전 영상들을 봐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많이 무뎌진 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