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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GO’ 고현정, “유해진과의 키스신 내가 소중히 다뤄지는 느낌이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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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기자

승인 : 2012. 06. 24. 13:49

*500만 관객 돌파하면 몸치인 내가 'GO쇼'에서 춤을 추겠다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 최재욱 기자 =역할에 따라 성격도 달라지는 걸까? 

영화 ‘미쓰 GO'(감독 박철관, 제작 영화사도로시)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고현정은 천생 여자였다.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여걸 미실을 연기한 후 만났을 때의 여걸은 온데간데없었다. 


후반부 급격한 변화를 겪지만 ‘미쓰 GO'의 공황장애 환자 천수로의 여성스러움과 소박함이 물씬 풍겼다. 데뷔 이후 20년 동안 대중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고현정의 궁금한 속내를 들어보았다.

At first(처음에는)=알려진 것처럼 대학 동기들이 만드는 영화인 것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항상 이미지 때문에 센 캐릭터들이 들어오는데 이렇게 여성스럽고 소녀적인 감성의 인물이 들어온 게 너무 신기했어요. 내가 수줍고 여렸던 19~20살 때를 기억하는 친구들이니까 기회를 준 거 같았어요. 다신 이런 기회가 없을 거 같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였어요.  

Between(사이에)=제가 맡은 천수로는 초반부와 후반부 성격이 전혀 달라요. 초반부에는 자장면 주문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내성적인 공황장애 환자였다가 어떤 사건을 겪고난 후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나죠. 그 간극을 맞추기 쉽지 않았어요. 저는 빨간구두(유해진)와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어요. 그 남자를 너무 사랑했는데 말도 안되는 곳에 버려지는 배신을 당하죠. 그때의 배신감이 수로를 변신하게 만든 것으로 생각했어요.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Commercial films(상업영화)=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잖아요. 첫 상업 영화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어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다르게 그냥 스태프가 참 많구나. 또한 투자 배급사 사람들이 촬영장에 오네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아무도 부담감을 주지 않았어요. 시사회 때도 몰랐는데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처음 느끼는 거 같아요.


Kiss Scene(키스신)=드라마에서 경험이 많기에 유해진씨와의 키스신을 촬영하기 전 전혀 안 떨릴 줄 알았어요. 그러나 막상 하려고 하니 어린 연하배우들과 키스신을 연기할 때보다 더 긴장되더라고요.  배려를 너무 많이 해줘 제가 정말 소중히 다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웃음) 가장 신경이 많이 쓰였던 건 내가 더 (키가) 커보일까 하는 점이었어요. 다행히 영화에서 우아하게 담겨져 안심했어요.

Movie(영화)=원래 영화와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요. 이번 영화를 통해 없던 욕심이 더 나거나 한 건 아니에요. 그냥 ‘미쓰 GO'를 계기로 좀더 자주 영화로 인사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평소 친하게 지내는 윤여정 선생님처럼 영화제에 참석하고 싶지 않냐고요? 아니요. 부산국제영화제도 한번 안 가봤어요. 저에게 레드카펫은 너무 길어요. 올곧이 예쁘게 나와야 하는데 너무 민망해 어쩔 줄 모르겠어요.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화를 내게 돼요.

Promise(공약)=모두 아시겠지만 제작 도중 (감독이 바뀌는) 어려움이 있었잖아요. 무사히 완성해 개봉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스태프들의 고생이 보답을 받을 수 있게 관객이 정말 많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흥행 공약요? 다른 사람들처럼 춤을 춰야 한다면 500만 관객 정도는 들어줘야 할 거 같아요. 제가 정말 몸치이거든요. 그 정도만 관객이 들면 ‘GO쇼’에서 춤을 추겠습니다.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Talk show(토크쇼)=많은 분들이 ‘GO쇼’를 왜 했느냐고 걱정하세요. 그러나 전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이혼 후 컴백했을 때나 ‘무릎팍 도사’에 나와 이야기했을 때 말한 대로 건강하게 자주 여러분 앞에 자주 서고 싶었어요. 나이도 먹어가기 때문에 예능 부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어요. 매주 대중들 앞에 나서고 싶었고 또한 그 모습을 그 누군가가 꼭 봤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었어요.

Wish(희망)=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아요. 당분간 ‘GO쇼’에 집중하려고 해요. 또한 어떤 드라마나 영화든 어떤 감독님이나 캐릭터든 제안을 주면 큰 무리수가 없는 한에서 하고 싶어요. 또한 부담이 많이 돼서 피했는데 드라마적인 것이 강한 역할도 이제는 해보고 싶어요.
최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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