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20개 사립대학 중 예산 ‘뻥튀기’가 가장 심한 곳이 이화여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학들의 예산 뻥튀기 관행은 고스란히 재단 적립금으로 축적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부담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화여대는 올해 초 대학정보공시센터에 의해 재단 적립금이 가장 많은 대학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화여대의 적립금은 2009년 기준으로 6568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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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대학교육연구소. |
이같은 사실은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18일 서울 지역 20개 사립대학의 2011년 결산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대학교육연구소가 결산 내용을 분석한 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대학교육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2011년 한해 동안 159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부풀려 예산 뻥튀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691억원의 예산을 부풀린 고려대가, 3위는 611억원을 부풀린 연세대가 차지했다.
이화여대는 수입을 1369억원 축소편성하고 지출을 222억원 늘리는 방식으로 예산을 뻥튀기 했다. 반면 고려대는 수입은 11억원 축소하고, 지출을 681억원 늘리는 방식으로 예산을 예산을 키웠다. 연세대는 수입을 216억원 축소하고, 지출은 395억원을 늘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대학연구소는 정부에 등록금 인하로 재정난을 호소하는 사립대학들도 적립금을 늘리고 또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연구소 관계자는 “20개 대학 중 2011년 교비적립금이 2010년에 비해 증가한 대학은 15곳”이라면서 “성균관대는 450억원으로 가장 많이 적립금을 늘렸으며, 홍익대, 이화여대, 한양대도 각각 323억원, 280억원, 270억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토지 건물 매입 또는 신증축 등과 관련한 자산적 지출이 늘어난 대학도 있다”면서 “연세대는 2010년에 비해 자산적 지출을 310억원 늘렸으며, 동국대는 293억원, 홍익대 178억원, 숭실대 153억원 늘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