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함께 생활하면서 비슷한 생활 습관을 갖기 마련이다. 물론 좋은 습관을 가지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이를 무심코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통이나 목 디스크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은 상대방의 나쁜 행동을 따라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30대 부부, 요통과 목 어깨통증 조심
요즘에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사례가 많고 바쁜 직장생활과 내집 마련으로 인한 부담으로 여유가 많지 않다. 이에 결혼을 해서도 대부분 맞벌이 생활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30대 부부는 늦은 출산으로 육아업무와 가정업무를 동시에 담당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여성이 출산 후 발생하는 산후요통을 겪게 된다. 또 수유를 위해 아이를 안고 지내다 만성적인 요통과 어깨통증이 발병, 고생하기도 한다.
산후에는 산모의 몸 안에 어혈이 남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이 이완된 상태가 된다.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산후 관리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산후 요통도 피하고 기존의 예쁜 몸매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한 욕심으로 지나친 운동을 할 경우 디스크와 같은 더 심한 척추 질환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적당량을 유지한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젖을 물릴 경우에도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등 목과 관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를 끌어안아 올리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남편들의 경우 평소 유산소 운동을 바탕으로 근력운동에 초점을 맞춰 운동해야 한다.
◆40~50대 부부의 적 '척추전만증과 협착증'
40~50대에 접어들면 뱃살에 대한 고민이 늘어난다. 직장 생활과 육아로 인해 운동할 기회가 줄어들고 나이가 들면서 기초대사량이 적어져 40~50대에서는 뱃살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마련이다.
뱃살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척추질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배가 나오게 되면 임신부처럼 배를 앞으로 내민 자세가 되면서 척추 만곡이 심해지는 척추전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운동 부족으로 인한 지방 증가, 근력 약화로 허리 주변의 만성적인 통증이나 잦은 염좌를 유발시킬 확률도 높다.
튀어나온 배는 인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중심을 흐트러뜨리게 한다. 이는 척추에 과도한 하중으로 이어지면서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시켜 디스크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
튼튼한 허리를 만드는데 있어 복근은 필수적이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복근을 유지해 척추질환을 방지해야 한다. 또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부부끼리 가벼운 산책이나 등산,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스트레칭을 시도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50대에 접어들면서는 퇴행성 척추질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으로는 협착증이 있다.
협착증은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나 뼈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며 두꺼워지거나 신경이 있는 방향으로 증식, 결과적으로 척추 신경이 지나가야 할 공간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대표적 증상은 허리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이다.
디스크 탈출 질환의 경우 평소 잘못된 자세나 갑작스러운 상해 등으로 발생하지만 협착증은 노화와 함께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고 허리를 펼 때 반대로 심해지며 걸음걸이 도중 통증이 발생해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