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내달 동탄 2신도시에 GS건설, 롯데건설, 우남건설, 호반건설, KCC건설, 모아종합건설 등 6개사가 총 5519가구를 동시분양한다.
이들 6개 건설사 중 5개 건설사는 모든 물량을 85㎡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했다.
수도권공공택지 중소형은 이번 대책에 따라 전매제한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이들 단지를 분양받으면 입주전에 분양권을 팔 수 있게 된다.
A-15블럭의 우남퍼스트빌은 1442가구를 전용 59, 69, 73, 84㎡로 구성했으며, GS건설은 A-10블록에 전용 72~84㎡ 형 559가구를 선보인다.
A-22블록의 호반베르디움(1002가구), A-27블록의 KCC건설(640가구), A-25블록의 모아종합건설(460가구) 등 3개 중견사는 모두 전용 84㎡형으로만 구성했다.
동시분양 건설사 중에서는 롯데건설만이 유일하게 전용면적 101~241㎡ 중대형 1416가구를 분양한다. 본래 수도권공공택지 85㎡초과 전매제한은 1년이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동탄 2신도시에 이번에 동시분양하는 아파트는 모두 전매제한이 1년인 셈이다.
실제 이번 전매제한 발표 이후 각 건설사에는 분양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동시분양 주관사인 우남건설 관계자는 "하루 80~90통이던 전화문의가 이번 대책 발표후 140~150건 정도로 늘었다"며 "분양가와 정확한 분양시기, 전매기간 완화 지역에 해당되는지를 묻는 전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동탄2신도시는 총 사업비 16조1144억원, 면적 2401만4896㎡(727만평)에 주택 11만5323가구가 건설되는 신도시조성사업이다.
동탄1신도시와 통합 개발되는 인근 동탄일반산업단지를 합하면 3500만㎡(1070만평)으로 분당과 판교를 합친 면적의 1.2배에 달한다.
올해에만 많게는 1만1300여가구 이상 분양이 예정돼 있고, 동시분양 등으로 인해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진다는 위험성도 있지만 분양가 경쟁력만 갖춘다면 수도권 분양시장을 반전시킬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패의 관건은 분양가다. 현재 건설업체마다 지구내 입지와 평형, 주변시세 등을 고려한 분양가 계산에 분주하다.
현재 예상되는 분양가는 동탄1신도시 실거래가와 엇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보다는 다소 낮은 3.3㎡당 평균 1000만원에서 1100만원선이다. 입지와 평형에 따라서는 900만원대 아파트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이 중소형인 동탄2신도시의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는 분명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쟁력 있는 분양가만 갖춘다면 분양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뿐만 아니라 김포한강, 파주운정, 광교, 별내, 오산세교, 용인서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등의 3만3000여가구도 이번 대책으로 전매제한 기간 완화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 9년만에 빗장풀린 강남은 '잠잠'
강남구 개포동 강남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를 전후해 기대심리로 잠깐 올랐다가 지금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거래가 활성화 되려면 DTI를 제대로 풀어야 한다. 지금의 규제는 결국 소득이 부족한 사람은 집을 사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냐"고 말했다.
송파구 박준 공인중개사 역시 "싸늘한 분위기다. 대책 발표에 크게 실망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가장 기대했던 취득세 감면이 빠지면서 불만이 크다. 호가차이가 2000~3000만원만 되도 거래가 되지만 지금은 호가차이가 7000만원에 육박하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실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의 경우 매수자의 희망가격은 9억3000원~9억5000만원이지만 10일 발표 후 매도자들이 현재 10억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센터장은 "거래세의 감면 같은 실질적인 지원 대책, 충분히 낮은 주택 가격 인식 등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여건이 아직 충족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최근의 수요 심리로 봤을 때 강남지역 주택 구매에 선뜻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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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1지구에서 바라본 동탄2지구. 경부선을 축으로 동쪽에 있어 동동탄으로도 불린다. 올해에만 많게는 1만13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