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6개 건설사가 동시분양을 준비중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동시분양에 나서는 GS건설, 롯데건설, 우남건설, 호반건설, 모아건설, KCC건설은 홍보대행사를 선정하고 세부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홍보는 GS건설, 분양은 우남건설이 주관사다. 이들 6개 건설사는 무려 5553가구를 동시에 일반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는 경부선을 축으로 서쪽의 동탄1신도시와 구분돼 '동(東)동탄'으로도 불린다.
세종시를 제외한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로, 총면적 2401만4896㎡에 11만5323가구를 수용할 예정이다. 수도권 남주 교통 중심지로 개발을 위해 KTX, GTX, 고속버스 등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된다.
이들 건설사들이 동시분양을 하는 이유는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GS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택지개발 분양에 있어 '나홀로 분양' 보다는 동시분양을 통해 홍보와 분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동탄테크노밸리, 문화디자인밸리 등의 직주근접 기능을 갖춘 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돼 있어 사업성이 괜찮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택시장이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 한꺼번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09년께 동시분양 등을 통해 물량을 쏟아냈던 인천 청라지구, 김포한강시도시 등은 여전히 미분양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번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풍림산업은 주상복합 '풍림 엑슬루타워'를 비롯해 인천청라지구에서만 아파트와 오피스텔 340여가구의 미분양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풍림이 보유한 전체 미분양 보유분 중 5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물량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청라지구가 위치해 있는 인천시 서구의 경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된 아파트 물량이 264가구로 인천시 전체 준공후 미분양 물량 671가구 중 40%가량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동시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분명 리스크가 있다"며 "청라, 송도를 비롯해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동시분양을 진행한 건설사들이 분양과 입주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김충범 부동산1번지 팀장은 "동동탄은 올해부터 분양이 시작되는 만큼 이들 인프라가 모두 갖춰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며 "역시 관건은 분양가로 현재 예상되는 3.3㎡당 1000에서 1100만원 안팎의 분양가가 실수요자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