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베타서비스 시작 후 이용자수가 점차 늘면서 향후 기존 대형 포털 업체들과 경쟁 관계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스트소프트가 자회사 줌인터넷을 통해 운영 중인 줌닷컴은 검색기술 개발팀을 강화해 지난 2월 자체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진정한 포털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상원 줌인터넷 부사장은 줌닷컴이 ‘기존 포털은 무엇이 불편한가’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정 부사장은 “포털은 인터넷의 관문으로써 우리가 인터넷을 시작할 때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에 그쳐야 한다”며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은 뉴스·메일·쇼핑·커뮤니티 등 너무 많은 것을 포괄하려 해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빨리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줌닷컴의 가장 큰 특징은 첫 화면에서 왼쪽의 뉴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이 작은 박스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광고도 없다. ‘줌앱’이라고 불리는 작은 박스들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앱)과 비슷하다. 스마트폰에서 앱을 추가하고 삭제하듯이 줌닷컴에서는 이용자들이 줌앱을 추가하고 삭제하며 화면 구성을 마음대로 편집해, 이용자가 자주 이용하거나 원하는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
줌닷컴에서 뉴스 기사를 클릭하면 새로운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고 오른쪽에 위치한 앱 위로 기사가 나와 페이지 이동이 필요없다. 또 기사에 광고와 댓글도 없어 깔끔한 느낌을 준다. 때문에 기사 로딩 속도도 타 포털보다 상당히 빠르다.
이외에도 검색 창에서 타 포털사이트의 검색 엔진을 선택할 수 있고, 배경화면도 본인의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줌닷컴은 검색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포털은 외부의 원본 자료보다 자사 서비스에 스크랩된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보여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줌닷컴의 검색 서비스인 ‘검색줌(zum)’은 기존 포털을 포함한 전체 웹을 대상으로, 이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되고 이용자들이 더 자주 활용한 정보를 판단해 결과를 제공한다. 즉 검색 결과를 개방해서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철저히 ‘포털’의 역할을 하겠다는 줌닷컴에 이용자수도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줌닷컴의 월간 순 방문자수(UV)는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9월 50만명 정도였으나 이후 매달 증가해 지난달에는 500만명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