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적인 도발 좌시하지 않아”
윤희훈 기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이 16일(미 현지시간) 발표되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로 쏠리고 있다.
풍계리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장소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기 위한 갱도 굴착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최근 정보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특히 이번 로켓 발사가 실패하면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수단으로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이유로 2·29 합의 무효화를 선언한 것에 반발해 북한이 핵실험으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 2009년 5월에 ‘광명성2호’를 발사한 후, 한달만에 2차 핵실험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전략무기 체계상 핵탄두 없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의미가 없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항상 거의 동시에 한 세트로 한 것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 2009년의 ‘북한 로켓 발사 → 의장성명 발표 → 핵실험 강행’ 의 수순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적인 도발은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의장성명이 발표된 후,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북한이 이런 패턴을 반복하는 것은 재앙의 길로 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로지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사무엘 라클리어 미 태평양 사령관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정밀타격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감시하기 위한 첨단 정찰기를 오키나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에 배치된 WC135 정찰기는 대기 중의 방사성 물질을 채취해 분석함으로써 핵실험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 윤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