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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치료법 없었던 초기 관절염 해결 새로운 전기 마련

뚜렷한 치료법 없었던 초기 관절염 해결 새로운 전기 마련

기사승인 2012. 04. 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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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의료진, 자가골연골이식술(OATS), 초기 관절염환자 26명 적용 발표
이순용 기자] 연골이 부분적으로 손상된 45세 이상 60세 미만 초기 관절염 환자들은 주로 약물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치료나 연골성형술, 미세공천술 등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서 관절염을 치료했다. 하지만 손상된 연골의 회복이 아닌 관절염의 진행을 지연하는 방법이라 결국 진행된 관절염으로 인해 수년 안에 인공관절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현실이었다.

그런데 최근 손상된 연골 부위에 자기 연골을 이식해 정상적인 연골로 회복시키는 ‘자가골연골이식술(OATS)’이 초기 관절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가 국제학회에서 발표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절전문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 정형외과 서희수 과장은 다가오는 5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 연골학회에서 자가골연골이식술 후 관절경 검사를 통해 초기 관절염 환자의 연골 회복 상태를 연구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관절경 검사는 연골 상태를 판단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으로, 수술 후 관절경을 이용해 연골 회복 상태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논문은 2009년 6월 ~ 2010년 10월 동안 60세 미만 초기 관절염 환자 26명(무릎)에게 자가골연골이식술을 시행, 평균 12.7개월 후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 상태를 검사한 결과 23명의 환자의 무릎 연골이 모두 정상 연골(ICRS 0기)로 평가를 받은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통증, 강직도, 관절기능을 측정하는 WOMAC는 수술 전 56.1에서 수술 후 73.0으로 증가했으며 무릎기능을 나타내는 IKDC 점수는 수술 전 54.1에서 수술 후 77.4로 증가했다.

특히 자가골연골이식술이 2,30대 스포츠 외상으로 인한 연골 손상에 주로 사용된 수술법인데 중년 초기 관절염 환자에게 접목해 우수한 수술효과가 나타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가골연골이식술은 체중부하를 받지 않는 부위의 연골편을 채취하여 4 cm2 이하의 손상된 연골 부위에 이식함으로써 관절을 복원시키는 방법이다. 기존 자가골연골이식술의 시행 대상이었던 젊은 스포츠외상환자는 정상 무릎 연골에서 1개의 자가골연골편만을 채취하여 1~2 cm2 정도의 손상된 연골부위에 연골편을 이식함으로써 관절을 복원시켰다.

반면 논문의 초기 관절염 환자는 무릎 바깥쪽에서 건강한 연골편을 떼어내 2~4 cm2 정도의 손상된 연골 부위에 2-3개의 연골편을 나눠서 이식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 결과 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이 주위의 정상 연골 강도와 같은 수준까지 회복이 가능했다. 특히 연골을 채취한 무릎 바깥쪽 부위는 체중부하를 받지 않는 부위이므로 추후 관절염 진행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60세 이상이어도 초기 관절염이면 자가골연골이식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65세가 넘으면 적응이 되지 않고 심한 비만이나 관절에 불안정성이 동반된 경우(예로 십자인대 손상 등), 관절에 심한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의 제약이 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번 논문을 발표한 목동힘찬병원 서희수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초기 관절염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통증치료나 관절염의 진행을 지연하는 치료를 받다가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에 이르는데 인공관절의 수명을 감안해 보면, 비교적 이른 나이인 5,60대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된다면 생애에 다시 한번 인공관절을 교체할 수도 있다”고 들려준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40~60대 인공관절수술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에서 자가골연골이식술은 40대 중반에서 60세 미만 초기 관절염 환자의 퇴행속도를 현저히 낮추고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지연시켜 자기 관절 사용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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