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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SK하이닉스에 엘피다 공동인수 제안...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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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승인 : 2012. 04. 05. 17:08

* 인수자금 부담 완화 등... SK하이닉스는 두마리 토끼 잡을수도
[아시아투데이=최용민 기자] 도시바가 SK하이닉스와 공동으로 엘피다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도시바가 엘피다를 단독 인수하려던 기존 계획을 변경해 SK하이닉스에 엘피다를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지금까지는 엘피다 인수 경쟁에서 마이크론이 유리한 입지를 점해왔지만 도시바와 하이닉스간 공동전선 구축으로 마이크론의 승세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도시바의 이 같은 입장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엘피다 인수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의 연합전선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사를 통해 엘피다의 사정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도시바와 SK하이닉스의 공동 인수도 두 업체에게는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인수자금과 엘피다의 부채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쉽게 엘피다를 인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후발 주자인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를 바라보고만 있을수도 없는 상황이다.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게 되면 SK하이닉스에도 상당히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수도 있다”며 “인수대금과 부채에 대한 걱정을 어느 정도 덜 수 있고 후발주자의 추격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해야할 필요성이 없다는 지적도 많다. 현재 엘피다가 가지고 있는 일본 내 공장은 대부분 고비용 저효율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엘피다의 인수가 SK하이닉스에게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말로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할지는 미지수”라며 “고비용 저효율 단계에 접어든 공장을 인수해서 SK하이닉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실 관계를 파악중”이라며  “통합 후 시너지 효과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최종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엘피다의 해외 매각을 우려한 일본 정부가 도시바를 압박해 다시 엘피다 인수전에 참여하게 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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