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영 기자] 4·11 총선에서도 ‘숨은 야권표 5% 법칙’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숨은 야권표 5%’는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은 젊은층이 투표 당일 야당에 대거 표를 주면서 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여론조사보다 5%정도 높게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18대 국회들어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이 법칙이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우선 수도권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관계자는 2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2010년 6·2 지방선거나 여러 재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특히 수도권 다수 지역에서 야당표 5%가 숨어 있고 일부는 여론조사와 10%포인트 차이나는 곳도 있었다”며 “여론조사에서 박빙으로 분류되는 수도권의 경우 당에서는 박빙열세로 분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젊은층은 여론조사에 응답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5% 앞섰다고 당선을 보장못한다”며 “여론조사에서 7~8%정도는 앞서야 간신히 이긴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그러나 “이 같은 5%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반대로 야당이 파상공세를 펼치는 부산은 여권의 숨은표 5%가 있다”고 했다.
이혜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판세 보고를 보니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편”이라며 “(여당이라) 5%포인트 정도 빼고 봐도 걱정했던 것보다 그럭저럭 괜찮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공천 과정의 잡음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 등 야권연대 후유증으로 인해 지지율이 크게 빠졌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숨은 야권표 5%’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5% 숨은표는 야당에 우호적인 젊은층이 여론조사에 응답을 잘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시작된 것인데 이번에도 같은 현상을 반복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선거 전략을 수립하는데 5% 숨은표를 기댈수는 없다”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단독 과반의석 확보는 물론, ‘여소야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기류도 감지된다.
박선숙 민주당 사무총장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3개월 동안 약 30석 정도를 잃었다고 본다”며 “지나친 총선 낙관이 과도한 공천경쟁을 낳았고 그런 경쟁이 지지층 결집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