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해품달’ 김민서, “이훤보다는 양명이 내 스타일이다”(인터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612869

글자크기

닫기

송지현 기자

승인 : 2012. 03. 19. 16:17

*보경의 눈으로 대본 읽어…"감정 터뜨리기 힘들었다"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아시아투데이=송지현 기자] 예동 시절부터 왕만을 바라봤지만 결국 사랑받지 못했다. 세자빈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항상 공포에 떨었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렇게 불쌍한 악역이 또 있을까.

시청률 40%를 품은 국민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중전 윤보경 역의 배우 김민서. 그는 사랑을 위해서는 독을 품을 수 있는 무서운 모습과 결국은 가슴앓이 끝에 외로이 홀로 죽음을 택하는 여린 여인의 모습을 모두 가진 양면적인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 아시아투데이를 찾은 김민서는 한복을 벗고 발랄한 소녀같은 매력을 뽐냈다. '해를 품은 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매력과 솔직함이 자연스럽게 배어나왔다.

-중전 보경 역할이 사실 복합적인 캐릭터잖아요.

"왕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슬프긴 하지만 사실 극에서 보경이가 가장 불쌍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히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있었죠. 또 보경이가 연우의 죽음에 가담을 했던 인물이잖아요. 누군가를 죽였다는 기분이 어떤 걸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밤에 자기 전에 침대 위에서 연우를 죽이는 상상도 하곤 했었어요."

-나쁜 역할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이 두려웠을 법도 한데요.

"착한 역할은 착한 연기만 해야 하는데 악역은 다양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시청자들의 눈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청자 분들께 새로운 모습의 악역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런 것들을 고민해 보는 작업이 힘들었지만 기대됐어요."

-극중에서 두려움에 떠는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였는데 호평이 많았어요. 비결이 있나요.

"극한의 감정을 연기하는 게 사실 굉장히 힘들었어요. 실제 상황이라면 괜찮다고 자기 방어벽을 쌓고 합리화를 시켰을 것 같은데 보경이 같은 경우는 그 무서운 마음을 속이지 않고 터뜨려야 하는 거였거든요. 살아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과거 삶에서 내가 지나쳤던 감정들을 다시 되새겨보고 그때 저를 속였던 진짜 감정들을 끄집어내 보기도 했어요."

-한가인이 맡았던 연우 캐릭터가 부럽거나 하진 않았나요.

"사실은 '캔디' 스타일의 여주인공 캐릭터를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요. 초반에 연우에게 국무녀 장씨가 '마음을 주어선 안 된다'고 경고하는데 왜 마음을 줘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웃음) 저는 보경이의 눈으로 대본을 읽게 되니까 불만이 항상 있었어요. 대본 내용이 연우나 훤의 입장에서는 좋은 장면이지만 보경이에게는 상처가 되는 장면이 많았거든요. 연우 캐릭터보다는 귀여운 안하무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특히 힘들게 찍었던 장면이 있다면요.

"김수현씨와 합방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그 때 전날 여섯 시부터 대기를 해서 거의 19시간 가까이 기다렸어요. 화장도 하나도 못 지우고 그래서 '화면에 예쁘게 나와야 하는데 어떡하나'하고 고민했죠. 그런데 다행히도 화면에는 피부의 피곤함이 안 보이더라구요."

-'해를 품은 달'에서 훤과 양명의 캐릭터 중 고르라면 어느 쪽인가요.

"아무래도 마음이 쓰인 건 정일우씨가 연기한 양명이었어요. 마음이 아프고 신경이 쓰이고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맡은 역할이 또 훤 역할의 김수현씨를 사랑해야 해서 정말 그런 감정이 연기할 때는 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사랑한 모습은 빨간색 용포를 입은 왕의 모습이기 때문에 용포를 입지 않은 전하는 사랑하지 않아요.(웃음)"

-앞으로 '이런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요.

"작품 속에서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번에 '해를 품은 달'에서는 보경이를 연기한 김민서를 보셨다면, 다음 작품에서 김민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셨으면 좋겠어요. 청순한 역할을 연기하면 또 그 역할 역시 저만의 것으로 소화하고 싶고요. 그래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기대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송지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