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효진, 보이시함과 여성성을 모두 가슴에 품은 천생 여배우 [인터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606529

글자크기

닫기

최재욱 기자

승인 : 2012. 03. 06. 13:20

*'러브픽션'서 하정우와 찰떡호흡 이유? "류승범과 비슷한 과이기 때문"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최재욱 기자] 돌려 말하는 법이 없었다. 영화 ‘러브 픽션’(감독 전계수, 제작 삼거리픽쳐스) 개봉을 앞두고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공효진은 직설화법의 대가였다. 

내숭과 신비감이라는 여배우의 일반적인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예상대로 힘들 때 의지하고 싶어지는 쿨함과 솔직함으로 뭉쳐진 멋진 동네 언니, 누나가 연상됐다. ‘러브픽션’에서 본인이 연기한 쿨하고 멋진 여자 희진과 많이 닮아 있었다. 

Atmosphere(분위기)=영화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으네요. 기사들도 대부분 호의적이고 관객 반응도 뜨거워요. 흥행까지 잘 되면 하정우 오빠의 전성시대네요. 정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느낌이 달랐어요. 늘 뭔가 안 풀리는 부분이나 걸리는 게 있었는데 이 작품은 정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완벽했어요.

Beloved(사랑받는)=‘러브픽션’에서 내가 연기한 희진은 소설가 주월(하정우)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요. 데뷔 이후 쭉 짝사랑만 하다가 지난해 ‘최고의 사랑’부터 너무 넘치도록 사랑을 받으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적응도 안되고요. 그러나 좋아요. 힘들게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을 받으니 얼마나 좋아요?

Character(성격)=희진과 성격이 비슷한 면도 있지만 많이 달라요. 그건 아마 ‘러브픽션’이 남자의 측면에서 쓰여졌기 때문일 거예요. 전 그렇게 배려심 많고 쿨하지만은 않아요. 영화 속에서 주월이 사랑이 좀 시들해져 심드렁해하는 모습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저라면 희진처럼 대처하지 않고 불꽃 따귀를 몇 대 날렸을 거 같아요.(웃음)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Man(남자)=‘러브픽션’의 주월처럼 연애를 할 때 한국 남자의 이중성을 느낀 적 있냐고요? 저 그런 거 잘 몰라요. 10년 동안 똑같은 남자(배우 류승범)을 만났는데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또한 말을 한다고 해도 결국 내 남자친구 욕하는 것밖에 안되잖아요. (웃음) 우린 이제 서로를 너무 잘 알고 피해야 할 건 피하기 때문에 여전히 잘 지내고 있어요.

Next project(차기작)=아마 영화가 될 거 같아요. 드라마는 아직 할 자신이 없어요. 체력 충전이 안 됐어요. 아직. 드라마 찍을 때는 정말 지옥체험이거든요. 이제 나이도 있으니 정말 쉬지 않고 일하고 싶은데 모든 게 남자배우 중심으로 돌아가니 아쉬워요. 요즘은 여배우보다 남자배우들한테 경쟁심이 더욱 드는 거 같아요. 정우 오빠가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변신할 수 있는 걸 보면 참 부러워요.

Partner(파트너)=하정우 오빠와 호흡이 정말 잘 맞아 촬영이 너무 순조롭게 흘러갔어요. 촬영을 할 때 너무 쉽게 오케이 사인이 나와 “이래도 되느냐”고 감독님께 물을 정도였어요.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하정우씨와 류승범, 양동근 모두 같은 과 배우들이잖아요. 

Scandal(스캔들)=영화 속에서 호흡이 잘 맞았더니 하정우 오빠와 사귄다는 소문이 나더라고요. 정말 너무 황당해요. 연기호흡은 잘 맞았지만 성격이 잘 맞는 타입은 아니에요. 나와 오빠 모두 혈액형이 A형이에요. 제가 좀 직선적인 A형이면 오빠는 마초형 A형이에요. 외모를 보면 전혀 안 그럴 거 같은데 상처도 많이 받고 예민해서 말 조심을 해야 해요. 영화 촬영할 때보다 촬영 후 지인들과 국토대장정을 함께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Town(도시)=‘러브픽션’을 촬영하면서 핀란드 쿠사모에 갔어요. 경치는 너무 아름답지만 전 재미 없었어요. 여기저기 호수와 숲만 있고 햄버거 체인점이나 커피 전문점도 없으니 정말 심심했어요. 전 도시가 너무 좋아요. 시골에 가면 몇시간은 좋지만 금방 도시로 가고 싶어져요.

Woman(여성)=사람들이 제 이미지 때문에 무척 보이시하고 세기만 할 거로 알아요. 맞아요. 그런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여성적이고 섬세한 면도 많아요. 중간에서 절충되지 않고 양극적인 면을 다 갖고 있는 거 같아요. 예쁜 거 정말 좋아하고 뜨개질도 잘하고 요리도 잘해요. 배우로서 이런 모습이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최재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