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4일 KT를 통해 최신 바다 운영체제(OS) 2.0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3’를 국내 출시했다. 제품 출고가는 49만9400원으로 2년 약정에 5만4000원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면 무료로 쓸 수 있다.
웨이브3는 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1.4㎓ 싱글코어 △블루투스 3.0 △와이파이 b/g/n/Direct △5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자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챗온(ChatON)’과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기본 탑재되지 않았다.
이 제품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M 스타일’과 비교해도 10만원 가량 저렴하다. 갤럭시M 스타일 제품이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OS, 1㎓ 싱글코어 프로세서, 3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점을 감안하면 성능은 더 뛰어난 반면 가격은 저렴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말부터 바다 운영체제를 독자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공급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에 소속돼 있던 바다 개발 전담팀을 무선사업부 소속으로 통합, 독자 OS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바다폰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바다폰은 2010년 5월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시장에 첫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 1200만~1300만대를 기록 중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바다폰의 인기는 시들한 편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OS에 비해 앱 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탑재가 미뤄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단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40만원대 저가 바다폰을 출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카오에 따르면 늦어도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바다 OS용 카카오톡을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바다 OS용 카카오톡 개발자는 2~3명 남짓으로 실제 이 기간 안에 출시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국내 바다폰 이용자는 10만대를 조금 넘어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웨이브3 출시를 계기로 바다 OS를 탑재한 웨이브폰의 저변을 확대하고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청소년들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며 “웨이브3는 삼성의 독자 운영체제인 바다OS의 저변 확대와 보급형 모델 확산을 위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