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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현 대한건설협회 건설진흥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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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은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부패, 부실시공 등이 빈번하고 낙후된 사양 산업으로 직업 매력도가 낮은 하류 분야로 인식되는 점이 아쉽다.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젊고 유능한 인재의 이탈'과 '건설투자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이 비체계적·비합리적·환경 파괴적 산업 활동으로 왜곡되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건설산업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발전 가능한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건설 문화의 선진화가 시급한 이유다.
경제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성장한 건설산업은 우리 경제의 그림자와 궤를 함께한다. 국가 발전 과정에서 대다수 개발도상국들이 보여준 것처럼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로 경제 성장을 이뤄 나갔고,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산업 역시 각종 규제를 통한 제도 운영 방식을 취해 왔다.
정부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와 같은 수량적 경쟁 지표에 따른 산업 성장 척도에 집착하게 됐다. 건설기업 역시 수주를 위해 기업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런 과정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소위 '하면 된다'식의 도전적 기업 운영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과당 경쟁과 결과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나친 성과 지향주의가 각종 부패 등의 부정적인 요인을 낳기도 했다.
그렇다면 건설문화의 긍정적인 변화와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 건설 주체들은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나가야 하는가?
최근 건설기업 이미지 개선 사업은 주로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건설기업과 각 건설단체들은 그간 꾸준히 나눔경영을 실천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건설단체와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해 총 600여억원 규모의 이웃사랑 등 사회공헌 사업을 실천했다. 특히 많은 건설사들은 건설경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헌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및 노인 목욕시키기, 독거노인과 대화하기, 도서 기증, 농어촌 돕기 등 작지만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그러나 건설문화 선진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만큼 지속적인 실천 의지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또 건설업체와 임직원, 건설단체 등 범건설 주체의 참여를 확대하고 사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갖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건설기업의 자정 노력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 추진 확대, 건설 신문화 발굴사업, 국민과의 소통 강화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건설기업의 자정 노력 및 윤리경영을 강화해 공정한 경쟁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부실 공사를 방지하고, 재해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또 원·하도급자 및 건설 근로자 등과의 협력 체계 강화로 상생 발전을 기하고, 건설산업 공생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도 필요하다.
둘째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다문화 가정, 건설 재해 유자녀 가정 등 취약 계층의 주택과 노후화된 사회복지 시설을 개보수해 주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복지단체의 협조를 받아 지원 대상 주택 및 시설을 선정해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기부 약정 캠페인을 통해 자매결연 시설의 지속적인 지원도 방안이다.
다음으로 건설과 문화의 접목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설산업의 이해를 증진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도록 음악회 협찬 등으로 건설인들이 친문화적으로 변화되는 모습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건설산업 참여자 모두의 의식이 변화되고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 선제 조건이다. 특히 작고 미약한 개인이고 기업이지만 스스로 올바른 기업과 산업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건설문화 혁신을 통한 선진화는 건설산업 종사자 개개인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그간 한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우리의 건설산업이 국민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는 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건설인 모두의 자성과 건설문화의 선진화를 위한 실천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