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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못나가는 박근혜와 지역구 고르는 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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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기자

승인 : 2012. 01. 16. 19:13

* 총선을 앞둔 두 여성 수장의 다른 운명
박근혜(왼쪽)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와 최고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아시아투데이=송기영 기자] 민주통합당의 새 대표로 한명숙 대표가 선출되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결 구도가 정치권의 관심사다.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의 두 여성 수장은 초반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당장 미디어렙 법안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특검 법안, 론스타 문제 등으로 대립하겠지만 본선은 4·11 총선이다.

총선을 앞둔 두 여성 수장의 처지는 확연하게 다르다. 우선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의 총선 거취 문제를 놓고 총선 위기감이 반영되면서 다양한 방법론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16일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생각한 적 없다”면서도 “지역구 출마 문제를 질문하는거라면 지역에 계신 분들과 상의없이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박 위원장이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의 불출마 가능성을 내비춘 적은 단 한반도 없었다. 이러한 언급은 그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출마를 포기하고 험지 출마나 비례대표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이와 관련, “어느 지역에 출마할 수도 있지만 비례대표 1번 등을 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도 한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어떤 지역구로 가느냐는 것이다. 17대 국회 지역구였던 경기 고양 일산 동구는 전당대회 당시 캠프 대변인이었던 유은혜 전 당 부대변인에게 양보한 상태다. 현재 거주지인 서울 마포구은 당내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많아 출마를 고려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측근 사이에서는 한 대표가 민주통합당의 텃밭이 아닌 험지로 출마할 것을 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거물급 인사와 맞붙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두 사람의 총선 지원 규모도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당장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이 총선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비례대표에 나서 총선에 ‘올인(다걸기)’해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이에 한나라당 내에서는 박 위원장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아 총선 선거운동에 매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반면 한 대표는 총선의 분위기가 야당에게 좋은 만큼 당의 선거운동과 자신의 지역구 선거운동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달성군에 나서 지역구 선거운동을 소홀히 한다면 불출마보다 더 유권자들에게 결례를 범하는 것”이라며 “비례대표에 출마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만 바라보는 한나라당보다는 야권에 인물이 많아 총선에 임하는 한 대표의 부담이 덜 할 것”이라며 “한 대표가 지역구를 선택할 때 여러가지 고려할 점이 많은게 가장 문제”라고 했다.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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