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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한민국 정치 5대 키워드] (1) 안철수와 제3의 정당

[2011년 대한민국 정치 5대 키워드] (1) 안철수와 제3의 정당

기사승인 2011. 12. 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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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신드롬과 기성 정당의 위기
백대우 기자] 2011년은 내년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한 해 앞두고 정치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칠 이슈가 많이 등장한 해였다. 아시아투데이는 기획특집 ‘2011년 대한민국 정치 5대 키워드’를 통해 지난 한 해를 뒤돌아봤다. 5대 정치 키워드는 ‘안철수와 제3의 정당’, ‘선거와 복지’, ‘자유무역협정(FTA) 정국’, ‘김정일과 김정은’, ‘박근혜 대세론’을 꼽았다.

◇ 안철수와 제3의 정당

2011년은 국민이 정당 정치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한 해였다. 지난 9월초에 시작돼 추석(9월 12일) 전후로 전국을 강타한 ‘안풍(안철수 바람)’이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다. 안풍이 여의도 정치권을 휩쓸면서 결국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안 원장이 지지한 박원순 후보가 10·26 재보선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안 원장이 국민에게 던진 메시지인 ‘새롭고 신선함’이 지난 4년여 지속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대세론’마저 꺾었다. 이에 한나라당과 박 비대위원장도 당 쇄신에 올인하면서 이반된 민심을 되찾는 움직임에 나서게 됐고, 제1야당으로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굴욕을 당한 민주당은 시민통합당 등과 통합해 민주통합당으로 재탄생했다.

◇ 안철수의 등장

지난 9월 1일 안 원장의 서울시장 보권선거 출마설이 나오면서 한나라당 의원연찬회가 열린 충남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교육원의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등장 초반 30%대에 머물렀던 그에 대한 시장 후보 지지율이 일주일새 50%대로 치솟았다. 선거를 하지 않아도 이미 결과를 알 수 있는 구도가 짜여진 것이다.

의사에서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서울대 교수로 변신한 삶에서 보여준 그의 참신함과 겸손함이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과 환멸로 가득찬 시민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에 더해 출마만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시장직을 5% 지지율의 박원순 후보에게 넘겨주는 ‘아름다운 양보’는 안 원장에 대한 지지를 전국 수준으로 확대했다.

안 원장은 이어 지난 1일 자신이 보유 중인 안철수연구소의 주식지분 37.1%의 50%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히며 ‘안철수식 정치’ 행보를 이어갔다. 이 같은 행보로 ‘안풍’이 전국적이면서 지속성을 띠면서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박근혜 대세론’을 누르는 원동력이 됐다.

◇ 요동치는 여야, 제3의 정당 출현 움직임 지난 10·26 재보선 이후 여야는 위기에 처했다. ‘7·4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취임 5개월만인 지난 9일 물러났다. 수많은 곡절 끝에 박근혜 전 대표 중심의 비대위가 출범되면서 당장 눈앞에 보이는 파국은 면했지만 내년 초 전개될 공천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이탈하면서 ‘헤쳐모여식 정당’이 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민주당도 한계를 드러냈다. 10·26 재보선에서 후보 조차 내지 못했고, 전국 11곳에서 치러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텃밭인 호남 2곳을 제외하곤 전패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은 친노(친노무현) 인사가 주축이 된 시민통합당, 한국노총과의 통합 과정에서 주먹싸움을 보이는 등 심한 파열음을 냈다. 신선한 정치에 대한 기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이 같은 여야의 모습에 실망한 무당파 부동층을 설득할 제3의 정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출현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가지는 것도 이 같은 기성 정당의 한계 때문이다. 시민정치세력과 20~40세대를 포괄하는 ‘안철수 신당’은 늦어도 대선을 2개월 앞둔 시점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와 함께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는 세력을 규합, 내년 초 총선을 앞두고 창당할 예정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대(大)중도 신당’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밖에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이 주도하는 국민행복당이 창당을 마쳤고, ‘제3신당’ 등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 등록을 하고 창당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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