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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대선 D-400 기획시리즈 4] ‘네거티브 大戰’ 대선, 각 후보의 약점은

[12.19 대선 D-400 기획시리즈 4] ‘네거티브 大戰’ 대선, 각 후보의 약점은

기사승인 2011. 11. 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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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킬레스건 극복 못하면 대권은 없다
백대우 기자] 선거에서는 언제나 네거티브가 위력을 발휘한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예외가 아니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운동 중반 이후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것도 각종 의혹제기 때문이었고, 박 후보 측도 나 후보의 ‘1억원 피부관리’ 의혹을 제기했다. 

네거티브는 정치문화의 후진성으로 자주 지적되고 있긴 하지만 ‘선거가 있는 한 네거티브는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네거티브는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성 공격도 있지만,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겨냥한 것도 있다.

아시아투데이는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들에게 제기될 수 있는 ‘아킬레스건’을 들여다봤다.



◇ 박근혜, 전략 부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들고 다니는 수첩이 ‘대한민국 미래의 여권’이라고 불릴 정도로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다.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이 존재한다. ‘전략적 마인드가 정말 부족하다’며 ‘박근혜 한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대선은 승패를 놓고 다투는 과정이지 누가 더 좋고 도덕적인 사람인지를 평가받는 ‘선행상 시상식’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 전 대표는 저서 ‘고난을 벗삼아 진실을 등대삼아’에서 “한 인간으로서 깨끗하고 빛나는 마음을 갈고 닦아 몸에 익히는 일은 나의 최대 목표요, 소망”이라면서 “그것을 갖추지 않으면 세상을 지배하는 제왕이라도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비판가들은 박 전 대표의 장점인 ‘정직과 신뢰’ 보다 대선 승리를 위해 정치 공학적 사고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권은 인간의 도덕적 행위를 담보로 얻어내는 결과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도 전략적 마인드를 갖춘 전문가가 거의 보이지 않아 당내 경선에서 무난히 승리해도 ‘본선’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근혜 대세론’을 길게 끌고 가려면 국민들에게 ‘드라마틱한 모습’을 많이 보여야 하는데 박 전 대표의 주변도 온통 ‘모노톤’이라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로는 박 전 대표에게 ‘NO’라는 직언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같은 역할을 담당한 참모의 부재도 약점으로 꼽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병화기자photolbh@
◇ 안철수, ‘알몸 검증’ 아직 안 받아

박원순 서울시장은 ‘10·26 보궐선거’ 과정에서 각종 의혹 제기로 큰 홍역을 겪었다.

한나라당이 벌인 전방위 검증과 그 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된 의혹들로 인해 유세 기간이 내내 곤욕을 치렀다. 대선은 정당과 정치세력의 명운이 걸린 총력전인 만큼 후보에 대한 검증은 총선이나 지자체 선거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심도있게 전개된다.

대선 유력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아직 별다른 검증을 받지 않은 상태다.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고, 각 진영에서 연대 또는 영입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정치 참여를 기정사실로 보고 검증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청와대가 이미 안 원장을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후보에 올리고 예비검증을 했고, 대선후보 진영에서도 재산, 가족 관계, 학력, 병역, 논문 등에 대한 ‘전방위적 검증작업’이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 원장이 지난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절반(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이병화기자photolbh@
◇ 손학규 ‘당내 기반 미약+야권 연대’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진정한 민주당 사람인지 의심된다’고 토로한다.

호남 출신도 아닌데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손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들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의석은 한나라당 전체 의석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당내 세력 구도는 오히려 한나라당보다 복잡하다.

당권파인 손학규계, 친노(친노무현), 구(舊) 민주계, 민주연대, 정동영계, 정세균계, 비주류 성향 중도 등 소수 계파가 한 데 엮여 있다.

손 대표는 이들을 묶고 외연을 확대해야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곳곳에 도사린 암초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가 대권의 꿈을 꾸고 있고, 차기 대표로 유력시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손 대표 시절인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에서 배재된 악연이 있다.

◇ 유시민 ‘따뜻한 포옹’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선거 전략 능력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다른 대권 후자들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에서도 그가 치밀한 계산을 통해 내 놓은 선거 이니셔티브(이행 계획)는 ‘정말 탁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그는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옳은 소리를 참 싸가지 없게 한다”는 김영춘 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적은 유명하다. “그는 덧셈의 정치를 못하고 뺄셈의 정치를 한다. 정치는 두루뭉수리하게 가야 되는데, 네 것 내 것에 대한 구획을 명확하게 나눈다”는 비판도 있다.

◇ 문재인 ‘집권 의지+배짱’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아킬레스건’으로는 ‘권력 의지’가 꼽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가진 5% 가량의 득표를 위해 ‘권력의 반을 내놓겠다’고 결단할 정도로 ‘집권 의지’가 강했다. 이 같은 모습은 문 이사장에게서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둑한 배짱’과도 대비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친노 핵심인 백원우 의원은 “문 이사장은 권력 의지가 있다. 악한 권력에 대한 의지가 없지 선한 권력에 대한 의지는 차고 넘친다”고 반박했다.

◇ 김문수 ‘당내 조직 태부족’

김문수 경기도 지사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본선 경쟁력 보다 예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린다.

당내 경선을 통과해 여권 대표로 대선에 나온다면 오히려 해 볼만 하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꺾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는 어려운 선거로 예견된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야권 단일후보에 낙승했다. 당시 차기 대선주자로 야권 선두를 달리던 유 후보에 승리한 것은 김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증명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김 지사가 박 전 대표를 꺾고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낙점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낮다. 김 지사가 최근 연일 박 전 대표를 정조준 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당내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친이(친이명박)계,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그리고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과의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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