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
KBS2 드라마 '공주의 남자'와 영화 '최종병기활'로 쌍대박을 터뜨린 문채원은 불과 몇개월 안된 기간에 부쩍 성장해 있었다. '최종병기활'이 개봉을 앞두고 '공주의 남자' 방송을 눈앞에 둔 지난 7월 만난 문채원은 아직 자신감이 부족한 소녀의 느낌이었다. 그러나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연기하고 난 덕분인지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배우가 돼 있었다.
제48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다음날인 18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채원의 볼은 수상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지 발갛게 상기돼 있었다.
Award(상)=정말 기대하지 않았어요. 생애 처음으로 대종상에 가는 거고 오랜만에 '최종병기활' 팀을 만나는 데 의의를 두고 갔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내 이름을 호명하는 거예요.
하늘이 노랗고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옆에 앉아 있던 영화 속 오빠 박해일 선배님이 포옹해주시며 단상에 올라가라고 밀어주셨어요. 횡설수설하다 내려온 거 같아요. 너무 감사했고 영광이었어요. 영화를 너무 좋아해 이 일을 시작했는데 앞으로 정말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Chance(기회)='공주의 남자' 시놉시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내 연기 인생에 있어서 도약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여배우가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하는 역할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세령은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말 그대로 3단변신을 하는 역할이어서 너무 출연하고 싶었어요.
사진=조준원기자 |
Enjoy(즐기다)=야단을 맞고 힘든 가운데서 역할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확실히 있었어요. 초반부터 비극으로 꽉 차 있는 게 아닌 변화를 겪기에 더 즐겁게 연기했어요. 드라마 초반 야단을 맞았을 때부터 인터넷은 아예 보지 않았어요. 자꾸 보니까 움츠러들게 되더라고요. 현장에 몰두했어요. 깨지더라도 감독님과 선배님에게 혼나고 싶었어요.
Friend(친구)=힘들 때 선배님과 친구들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특히 같은 소속사 손예진 언니가 큰 힘이 됐어요. 첫날 방송 후 반응이 안 좋았을 때 따끔한 조언도 하시면서 연기자로서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힘내라고 위로해주셨어요. 근영이와 효주도 힘내라며 수시로 문자 보내주었어요.
Happy ending(해피엔딩)=저는 행복하게 끝난 결론이 마음에 들어요. 어차피 드라마는 대리 만족이잖아요.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이 마음에 들지만 비극으로 끝났어도 그 나름의 맛이 있었을 거 같아요. 승유(박시후)가 눈이 먼 건 해피엔딩을 위한 극적 장치였던 거 같아요. 눈이 멀지 않았다면 승유는 복수를 멈추지 않았을 거에요.
Mento(멘토)=드라마 촬영 내내 제 멘토는 역시 아버님 김영철 선생님이셨죠. 사극 출연 편수가 장난이 아니시잖아요. 정말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드라마 초반 언론에 많이 혼나니까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고 학교 성적 2% 올리듯이 조금씩 발전해가자"며 위로해주셨어요.
극중 세령이 아버지 수양대군에게 대적할 때 아무리 연기여도 선생님이 속상한지 "으이 나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 사랑에 빠지면 아무것도 안보이잖아요"라고 반박했죠.(웃음)
Partner(파트너)=시후 오빠는 이전 소속사가 같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분이에요. 그래서 호흡을 맞추는데 시간이 단축됐어요. 시후오빠는 정말 담백하고 연기자로서는 멜로 연기가 타고난 사람이에요. 남자배우로서는 드물게 멜로감성이 탁월해요.
사진=조준원기자 |
스페인의 가우디 건축물들을 보고 싶었어요. 사실 딸이 부모님과 함께 지낼 시간이 얼마 안돼요. 그래서 되도록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차기작요? 좀 쉬면서 찾아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