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혼란장서 고려헤 볼 만"
박병일 기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던 엄브렐러 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권 대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투자수익률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13개 엄브랠라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14.29%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 13.83%보다 손실폭이 컸음을 나타내준다.
엄브렐라 펀드는 여러 개의 펀드가 함께 편입돼 있어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서 상황에 따라 펀드를 별도의 가입 없이 갈아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혼조세가 이어진 최근 3개월 동안은 이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나빴던 펀드는 ‘미래에셋엄브렐러증권전환형투자신탁(주식)종류C-i'로 마이너스 17.63%를 기록했고 가장좋은 수익률은 낸 펀드(퍼팩트엄브렐러성장주식1)도 마이너스 12.88%였다.
엄브렐러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를 옮겨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은 아니다.
게다가 최근 채권시장도 좋지 않다는 점도 수익률 악화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하락장이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아닌 이상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신건국 제로인 과장은 “2000년대 중반에는 채권 금리가 높아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를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저금리 상황으로 채권형 전환이 어려운 등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엄브렐러펀드는 시장에서 설정규모가 크지 않고 특정 투자자만이 관심을 가질 뿐이다.
일부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엄브렐러 펀드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
신건국 제로인 과장은 “엄브렐러 펀드는 변동성 장세에서 적극적 투자성향 투자자가 단기 시장방향성을 노리고 대응할 수 있는 펀드다”라며 “최근 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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