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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협’ 금성무, “진가신 감독님은 스승 같은 연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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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기자

승인 : 2011. 10. 11. 15:37

*왕가위 감독은 내가 연기에 흥미를 갖게 만들어준 고마운 분
사진=영화사 봄비
[아시아투데이=최재욱 기자] 불혹에 다다른 나이답게 이제 중후감이 느껴졌다.

진가신 감독의 영화 '무협'으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금성무는 가만히 앉아있어도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 '중경삼림' 때의 순수한 꽃미남 이미지는 사라졌지만 조각미모는 여전했다. 지난 10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만난 금성무는 첫 부산 방문이 즐거운지 입가에 미소를 곳곳에 흘리고 다녀 여성 스태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부산에 와서 너무 기쁩니다. 예전에는 오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에서 칸이나 베니스국제영화제 못지않은 영화제로 알고 있는데 참석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 어제 무대 인사에서 부산 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해줘 너무 기뻤습니다."

'무협'은 시골마을에 은둔해 살고 있는 무술고수 진시(견자단)이 우발적인 사고로 정체가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혈투를 그린다. 금성무는 이 영화에서 진시의 정체를 의심하는 수사관 바이주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금성무가 진가신 감독과 세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연속해서 일하는 특별한 이유는 과연 뭘까?

사진=영화사  봄비
"저도 왜 절 자주 쓰는지 궁금해요. 매번 함께 일할 수 있어 배우로 매우 기쁩니다. 처음에 '무협'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결말이 달랐어요. 바이주란 인물이 과연 필요할까 고민됐죠. 만약 저를 캐스팅하는 게 마케팅적인 요소라면 출연을 안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중요한 역할이고 내가 꼭 필요하다고 설득을 하셨어요. 감독님에 대한 믿음과 영화 속 인물의 성장 과정이 마음에 들어 출연했습니다."

금성무가 극중에서 맡은 바이주는 말 그대로 '원칙주의자'다. 융통성이라곤 단 1%도 없는 인물로 법을 인생 최대 목표로 신봉한다. 차갑고 대쪽같은 외모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

"당연히 비슷한 부분도 있겠죠. 그러나 영화를 선정할 때 나와 얼마나 닮았는지는 염두에 두지 않아요. 바이주는 법을 인간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심지어 장인까지 고발할 정도예요. 삶의 목표가 법을  준수하는 거죠. '무협'은 수사무협물이지만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을  담았습니다."

금성무는 최근 진가신 감독과 자주 일하지만 데뷔 초기에는 왕가위 감독의 페르소나였다. '중경삼림'과 '타락천사'로 대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두 감독이 배우 금성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금성무는 왕가위 감독에 대해서 "연기에 흥미를 갖게 해준 감독님"이라고 대답했다.

"연기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대본 한장씩 주면서 연기를 하게 하셨죠. 어떤 감독님은 시나리오에 나오는 대로 연기하게 하는데 감독님은 배우가 상상하고 능력을 발휘할 공간을 만들어줬어요. 주어진 환경에서 연기를 하면서 남모른 성취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내가 나이가 들어도 연기를 꾸준히 할 수 있게 해준 밑바탕이 됐습니다. 다시 한번 할 생각 없냐고요? 감독님이 불러주셔야 하죠."

금성무는 진가신 감독에 대해서는 "스승과 같은 감독"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감독에 대해 "모든 분야를 섭렵한 학자 같은 분"이라며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감독님과의 두번의 작업에서 굳건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항상 배우가 확신하고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시죠. 제가 캐릭터에 대해 의견을 많이 내면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어주는 게 참 좋습니다. 공부하는 학자풍의 느낌인데 연출뿐만 아니라 마케팅 분석 능력도 참 뛰어나세요. 멜로 영화 함께 안 찍냐고요? 감독님께 제발 멜로영화 좀 찍으라고 말씀해주세요."

사진=영화사봄비
지난 8일 '무협' 기자회견 때 탕웨이가 대만에 '금성무의 마누라'라는 팬클럽이 있다는 발언을 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런 열혈 팬들 때문에 결혼이 늦어지는 걸까?

금성무는 수줍어하며 "그건 공식 명칭이 아니라 행사 진행을 맡은 MC가 웃기려고 즉석에 만들어낸 말일 뿐이다"며 결혼에서 대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부산=최재욱기자 jwch6@


 
최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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