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성과회복세 없어…투자자들 관심 밖으로
박병일 기자] 지난 9월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해외펀드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던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실적은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브릭스에 투자하는 118개 펀드 중 설정된 지 1년 이상인 펀드 112개의 1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브릭스펀드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5.87%에서 마이너스 27.39%로 나타났다.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 10%내로 나타난 펀드는 총 11개로, 모두 채권혼합형 펀드였다.
반면 25%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는 펀드(21개)는 모두 주식형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가장 많은 14개로 나타났다.
브릭스펀드의 수익률이 좋지 않게 나타나는 이유는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주식형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27.86%로 브릭스 4개국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인도주식형펀드과 중국주식형펀드도 각각 27.59%와 27.11%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일본주식형펀드와 동남아주시형펀드 1년 수익률이 각각 마이너스 8.18%와 마이너스 12.97%인 점을 감안하면 브릭스지역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2배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와 중국주식형 펀드의 경우, 최근 세계경제불안의 중심지인 유럽신흥국주식형펀드(-26.84%)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성과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건국 제로인 과장은 “지난 2005년 이후부터 해외펀드들이 우우죽순으로 생겼다”며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3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성과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펀드가 그나마 일부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의 해외펀드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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