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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스타+] ‘완득이’ 김윤석, “내 멘토링의 핵심은 자생력 키우기”

[토크÷스타+] ‘완득이’ 김윤석, “내 멘토링의 핵심은 자생력 키우기”

기사승인 2011. 10. 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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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유지하는 비결 대공개!
부산=사진 조준원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최재욱 기자] 누구나 선생님, 형님, 오빠 삼고 싶어지는 사람이었다.

영화 '완득이'(감독 이한, 제작 ㈜유비유필름, 어나더무비스㈜)를 들고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김윤석은 카리스마 넘치지만 가슴이 따뜻한 멘토의 이미지였다. 누구나 고민이 있을 때 왠지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싶은 형님의 느낌이었다. 무뚝뚝한 말투 속에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소박함과 따뜻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 촬영 중이지만 '완득이'가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아 오랜만에 부산을 찾은 김윤석은 빡빡한 스케줄에서도 후배들 생일을 챙기느라 바빴다. 역시 멘토는 멘토였다.

"아니 6일에는 '완득이' 유아인 생일이었는데 어제(8일)는 박효주 생일이어서 모여 한잔 했죠. 아인이가 케이크 사오고 내가 선물로 생일 축가를 솔로로 불러주었죠. 하하하."

김려령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완득이'는 불우한 환경에 갇혀 사는 소심한 반항아 완득(유아인)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려는 독특한 교육철학을 지닌 이동주 선생(김윤석)이 서로에게 멘토가 돼주는 과정을 그린 감동 드라마. 언론시사회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대했던 만큼 좋은 반응을 얻어서 너무 기뻐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느꼈던 소소하지만 따뜻한 감동이 영화에 그대로 드러나 더욱 마음에 들어요. 날씨가 갈수록 추워지고 있는데 목에 두르면 온몸이 따뜻해지는 목도리 같은 영화입니다."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서 후배 박효주와 키스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총각 동주 선생은 같은 동네에 사는 무협작가 효정(박효주)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다 얼떨결에 키스를 하게 된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이지만 키스신 이야기가 나오자 민망한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키스를 한 게 아니라 당한 거예요. 하하하. 옷을 벗고 출연한 베드신도 아닌데 가뿐히 처리했죠. 진지한 게 아니라 연애에 있어 쑥맥인 동주 선생의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귀엽게 찍으려고 노력했어요. 박효주와는 이번에 세번째 호흡을 맞추는 거여서 어색함 없이 금방 찍었어요."

부산=사진 조준원기자
러브라인은 박효주와 형성해도 '완득이'에서의 진정한 파트너는 '완득이' 유아인이다. 김윤석은 이전 작품에서도 강동원, 하정우, 정경호 등 개성 강한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앞의 배우들보다 더 개성이 강하기로 유명한 까마득한 후배 유아인과 호흡이 잘 맞았을지 궁금해졌다.

"저는 기본적으로 후배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놔두죠. 그러다보면 저절로 자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유아인은 나이차도 정말 나지만 정말 개성이 강한 친구였어요. 사고방식이나 패션감각 모두 신선하게 다가왔죠. 어느날 '선배님 많이 가르쳐주세요'라고 말하는데 '나도 몰라'라고 말했죠."

김윤석은 평소 많은 후배들에게 든든한 멘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연극을 했을 때부터 대스타가 된 지금까지 그의 곁에는 늘 젊은 후배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는 '인간 김윤석'의 멘토링 방법을 들려주었다.

"우선 자생력을 키워줘야 해요. 연기는 흉내내는 게 제일 나빠요. 자기가 방법을 알아서 찾아내는 게 중요해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을 보세요. 절대 가르쳐주지 않잖아요. 일을 하면서 자기가 찾아내게 하죠. 두번째는 같은 눈높이예요. 선배가 아닌 동등한 친구로서 이야기를 들어줘요. 마지막으로 단점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죠. 그래야 더 가까이 다가오더라고요."

부산=사진 조준원기자
김윤석은 지난해부터 '황해'를 찍자마자 '완득이'를 촬영했고 현재 '도둑들'을 촬영 중이다. 잠시도 쉬지 못하는 빡빡한 스케줄이다. 마지막으로 김윤석이 이제까지 못해본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멜로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냥 판타지가 아닌 내 나이대에 맞는 진짜 사람 냄새 나는 멜로 영화 한번 찍어보고 싶어요. 좋은 시나리오가 올 거로 믿습니다. 하하하."  
 
/부산=최재욱 기자 jwch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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