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발 제2의 금융위기 등 불안한 대외경제상황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의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 과거의 사업만으로는 급변하는 향후 10년을 대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절박감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때문에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성장이 정체될 것을 우려하며 불황에 대비하고 미래를 열 수 있는 성장동력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이미 지난 2009년 17개 분야의'신성장동력 촉진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까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4만달러로 끌어올릴 핵심 신성장동력 산업을 키워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조만간 10개 전략프로젝트를 확정,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발맞춰 대기업들은 미래 신사업찾기에 더욱 골몰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0대 그룹이 가장 많이 참여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8대 그룹 참여)로 나타났다. 또 고도물처리, 그린수송시스템, 정보기술(IT) 융합시스템, 신소재·나노융합 등 산업분야에 각각 4~5개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미 삼성전자를 필두로 미래 먹을거리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5월 바이오ㆍ헬스ㆍ발광다이오드(LD)ㆍ태양광 등에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던 삼성그룹은 최근 전라북도와 새만금에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송도국제도시 내에 바이오ㆍ제약기지 기공식을 가졌다.
LG는 2020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태양전지 및 발광다이오드(LED) 소재, 차세대 조명, 차세대 전지, 자동차용 전지,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병렬 하이브리드 기술을 필두로 한 친환경차 분야에서의 세계 정상급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3' 자동차업체의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SK그룹도 오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 자원 확보, 스마트 환경 구축, 산업혁신기술 개발 등 3대 핵심 신규사업분야에 17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SK그룹은 신성장동력에 집중하기 위해 계열사간 지분 매각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에까지 나섰다.
이들 외에도 한화 등 대다수 기업이 정관에 새로운 사업 분야를 명기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성장산업 선도국이 되기 위해서는 스마트산업을 기반으로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촉진하고 녹색·바이오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아울러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