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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스타+]최강희, “왜 저에겐 ‘멜로물’이 안 들어올까요?”(인터뷰)

[토크÷스타+]최강희, “왜 저에겐 ‘멜로물’이 안 들어올까요?”(인터뷰)

기사승인 2011. 10. 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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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우남희 기자] 배우 최강희는 ‘사랑스러운 프로’다.

지난 5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방영을 마친 배우 최강희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 후반부쯤 아기 얼굴 화보집을 펼쳐 한 아이의 사진을 기자한테 보여줬다. 코 흘리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 참 인상적이었다. ‘결혼할 때가 됐나’ 생각할 찰나 최강희는 뜻밖의 말을 내뱉었다.

“이런 연기를 꼭 해보고 싶어요. 이 아이처럼 저도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배우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의식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한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도 연기를 생각하다니, 정말 프로다웠다. 그리고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최강희는 지난 29일 종영된 ‘보스를 지켜라’에서 노은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이 역할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보스를 지켜라’ 종영 소감
어제까지만 해도 그리웠는데 이제 좀 괜찮아진 것 같다. 어제 감독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힘들어할 것 같아서 전화를 했다’고 하시더라. 지난 10년 동안 연기를 했는데 이번 작품이 유독 여운이 많이 남는다. 노은설의 안부가 궁금하다.

-지성은 쫑파티 때 울었다고 하던데
지성은 쫑파티 때는 물론이고 종영 3~4일전부터 감정에 몰입했는지 눈물을 흘렸다. 지성이 울먹거리니까 왕지혜는 자동으로 울고. 나는 시원한 기분이었다. 다들 ‘너무 하네’라는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하하. 며칠이 지나고 나니까 종영이 실감 났다.

-노은설을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목소리도 크고 뒷일 생각안하고 사고를 벌이는 캐릭터라 몸으로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 지금은 노은설이 보고 싶고 그립고 그가 내 친구였으면 좋겠다. 노은설이 극중에서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 노은설한테 반했다. 힘든 상황임에도 ‘마성의 여자’답게 씩씩하게 지내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웨딩드레스도 입었는데
영화를 보면 신부들이 결혼식 전에 도망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상황이 충분히 이해됐다. 웨딩드레스 입기 싫어서 얼마나 짜증을 냈는지. 연인이 없는 웨딩드레스는 슬프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촬영할 때는 은설로서 행복했다.

-캐릭터가 무척 잘 어울렸다. 실제로 노은설과 비슷한 점은 있나
나는 포기가 엄청 빨라서 회사를 진작 관뒀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 사표도 안 내고 잠수를 탔을 걸. 또 노은설이 상당히 정의로운데 그러려면 사람의 인생이 피곤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성과의 애정신이 많았다. 설레었던 적은 있나
애정신은 액션신과 같다고 보면 된다. 애정신을 찍으면서 설렜던 건 데뷔 후 처음으로 키스신을 찍었을 때다. 그때는 긴장도 하고 이도 많이 닦고 그랬는데. 이제는 달라졌지. 그리고 지성과 진한 애정신은 없어서 설렜던 적은 없다.

-지성이 극중에서 애정표현을 많이 했는데, 애교 많은 남자는 어떤가
지성은 남편감으로 정말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지성은 표현을 정말 잘한다. 나는 지성한테 한 번도 ‘고맙다’라는 말을 못했는데 지성은 대기실 문을 열고 얼굴을 쏙 내밀고는 ‘강짱을 만나서 정말 고마워’라는 말을 하더라. 나는 무뚝뚝한 편이라 참 부러웠다.

-최근 로맨틱코미디에 잇달아 출연했다. 다른 장르에 대한 욕심은
이제까지 멜로물 섭외가 들어오지 않았다. 보통 여배우들은 데뷔 때 멜로를 하고 스타가 되는데 나는 아직 해보지 못해서 욕심이 있긴 하다. 그리고 악역 연기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착한 이미지가 많아서 무너트리는 건 진짜 쉬울 것 같다. 퇴폐적인 이미지, 싸이코패스도 해보고 싶다.

-최강희하면 ‘4차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4차원’이라는 수식어가 싫었던 적은 없다. 일반 사람에게 ‘너 4사차원이야’라고 하면 싫어할 사람이 없을 거다.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는 거니까. 그런데 ‘4차원’ 이미지 때문에 캐릭터도 특이한 역할만 들어온다.

-최강희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그 비결은
나도 모르겠다. 난 연기를 할 때 그렇게 편안하지 않는데. 내 얼굴이 주는 것 같다. 그동안 새로운 캐릭터 접할 수 있던 이유도 내 얼굴의 특징이 강하지 않아서다. 화려하게 생긴 것도 아니고 몸매가 섹시한 것도 아니고, 그런 점이 편안함을 주는 것 같다.

-최강희에게 ‘연기’란 뭔가
(한참 생각하고) 질문이 어렵다. 연기는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칭찬받아본 게 연기가 처음이었으니까. 만약 내가 연기를 안 했으면 백수가 됐을 것 같다. 짜잘한 단순노동을 좋아해서 그런 일을 하면서 배를 채우고 살았겠지.(웃음)

-연기의 원동력이 되는 건
나는 욕심이 없는 편이다. 내가 작품을 망설이는 동안 다른 배우가 그 작품을 잡아가면 ‘잘됐다’ 이런 스타일이다. 그런데 작품에 들어가면 욕심이 생긴다. 또 팬들을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팬들은 나에게 욕심을 갖게 해주는 유일한 대상이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드라마를 하고 싶은데 영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다. 팬들이 많이 안 기다리도록 최대한 빨리 작품을 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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