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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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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국, 브라질, 독일, 뉴질랜드, 미국, 그리고 한국이 한 곳에 모였다. 장소는 다름아닌 필자가 지난 8월부터 다니고 있는 서울대 글로벌 경영대학원에서다.
각자의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자랑하는 이들에겐, 출장이나 여행은 너무나 익숙한 경험. 그래서 이들에게 물어봤다. "당신은 여행을 할 때 무엇을 하세요?"
일단 비행기 내에서 더 편안한 여행을 준비 하기 위해 편안한 바지, 얼굴에 뿌리는 미스트, 헤드폰, 귀마개와 안대가 있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책들과 음악은 필수. 또 몇 명은 게임기, 목 베개랑 전자 책 (e-book)을 추천했다.
공항에서 수월한 입국 통과를 위해서는 미리 투명한 봉지에 액체류를 분리해서 아예 손가방에 넣고 다닌다는 발 빠른 이. 여권 사본과 여권 사진을 꼭 챙긴다는 현명한 이도 있었다.
또한 작은 가방에 여권, 지갑, 펜 등 기본 필수폼을 갖고 다닌다는 스마트족 학생, 가족사진을 꼭 챙길정도로 가정적인 사람인 동시에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들고 다니는 맥가이버족도 있었다.
출장이라면 역시 정장에 구두가 필수이지만, 또다른 이는 운동화를 신고 구두는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공항이나 외부에서 걸어 다니는 시간이 실제 구두가 필요한 시간보다 더 길기 때문이다. 이건 물론 뉴요커들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 몇 명은 물티슈, 비상 약을 꼭 챙긴다고 말했다. 그리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전자 사전을 챙긴다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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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뒤줄 왼쪽 두번째)가 최근 함께 공부하는 서울대 글로벌경영대학원 학생들과 오대산 MT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조금 더 여유 있는 여행이라면, 카메라는 당연 필수 아이템. 하지만 요즘에는 휴대폰이 그 역할을 많이 한다고 한다. 다이어리나 필기 기구가 필수라고 하는 이도 있었다. 언제 어디서 영감을 얻을지 모르는 것이니까.
평소 생활에서는 감성이 바닥이 나서 '발라드 따윈!'하며 안 듣는 어떤 이는 여행갈 때는 꼭 분위기 있는 음악을 챙긴다고 한다. 멋진 바닷가나 풍경을 자기만의 배경음악으로 즐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권은 항상 복대에 챙긴다'는 말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역시나 여행이란, 나만의 방법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팁들을 보면, 사람마다 너무나 다른 다양한 경험들을 엿볼 수 있게 된다.
각자 다른 생활을 살다가 이렇게 한 곳에서 모인 사람들. 같이 있는 시간 동안 또 한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졸업하면 더 새로운 모습으로 각자의 길을 다시 떠나겠지. 이런 과정도 여행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만의 경험으로 새로운 곳을 내 눈으로 보면, 또 다시 새로워진 나로 떠나게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