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일 기자]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함께 주목받았던 친환경 펀드가 맥없이 내려앉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친환경 펀드는 79개다. 이 중 6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는 펀드는 6개에 불과하다. 이 또한 1%에서 2%초반 대의 플러스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펀드들 중 10%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는 펀드는 67개에 달한다.
가장 좋지 않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친환경펀드는 ‘미래에셋맵스 TIGER그린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6개월 수익률이 무려 마이너스 27.76%를 기록 중이다. 3개월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도 각각 마이너스 19.96%와 마이너스 13.93%다.
이와함께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20%가 넘는 펀드는 '한국투자글로벌그린파워 자H(주식)(A)', '한국투자글로벌그린파워 자H(주식)(C3)', '한국투자글로벌그린파워 자H(주식)(C-e)',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 자(주식)A',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 자(주식)C 1', '우리퓨쳐에너지1(주식)Class A1', '우리퓨쳐에너지1(주식)Class C1'등 7개다.
연초 에너지 섹터중 일부 원자재 관련 펀드는 성과가 좋았었다. 국내에서도 녹색성장펀드가 지난 3월 말 6.92%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 불안 상황에서 선진국 비중이 높은 친환경 펀드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태양광 산업을 주도하는 선진국들의 해당기업들이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로 매출이 감소하고 심하게는 파산보호신청을 하는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자재와 관련 있는 친환경 펀드의 경우 해당 기업은 대부분 선진국에 있고 수요는 이머징 마켓에 있어 이머징 마켓이 위축이 되면 해당 펀드수익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건국 제로인 과장은 “연초 이후에 국내와 해외펀드 모두 성과가 좋지 못했다”며 “연초 친환경펀드가 좋았다기보다는 해외주식형 펀드가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좋아보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등장에서 주도주 중심의 주식형 펀드가 반등하는 것과 달리 친환경펀드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시장 변동에 덜 민감하다”며 “여기서 오는 수익률의 차이가 누적돼 10%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