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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환의 체스 마스터] 체스(Chess) 어디까지 해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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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환 기자

승인 : 2011. 09. 12. 18:46

* 체스가 부루마블이 아닌 이유
대한체스연맹 제공


류용환 기자] 전 세계 6억명이 즐기는 대표적인 두뇌 스포츠가 있다. 규칙만 알아도 세계 어디를 가도  플레이가 가능한 체스(Chess)는 세계 최고의 마인드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체스를 단일 종목으로 한 세계체스올림피아드대회는 국제대회로써 전 세계 150개국 1300여명이 참가하는 인기를 자랑한다.


15세기경 인도에서 시작된 체스(차투랑가)는 유럽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이후 4인용 게임에서 2인용 게임으로 변화되었고, 19세기에 이르러 경기규칙과 기물명칭을 통일된 지금의 체스 모습을 갖추었다.


가로(a~h)와 세로(1~8) 8줄씩 64칸 속에서 각각 16개의 기물을 움직여 상대방의 킹(King)을 제압하는 체스의 룰은 승부를 확정 짓는 체크메이트(CheckMate)를 위해 고도의 집중력과 전술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와 바둑의 인기로 체스는 단지 ‘서양장기’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지만 지난 2008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대한민국 역시 국가대표를 파견했다.


당시 성적은 처참했다. 남자부분 17개 국가 중 14위, 여자부문 12개 국가 중 11위라는 사실상 꼴찌의 타이틀을 가져와 안타까움을 전한 바 있다.


체스 세계 챔피언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는 체육대학 내 체스학과가 있을 정도로 전문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유럽은 축구 다음으로 최대 규모의 선수를, 세계 체스 챔피언쉽의 상금은 수백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대변한다.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을 요하는 체스. 
(이철우 체스전문강사 제공)


세계체스연맹(FIDE)에는 현재 171개 국가가 가입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110위로 랭크되어 있다. 각 국가의 랭킹은 선수들의 대국을 통해 결정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100여명의 선수들이 활동 중이다. 


체스도 바둑기사의 급수처럼 체스선수들에게 레이팅(대국)을 통한 타이틀이 부여된다. 남자부문은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 인터네셔널 마스터(International Master), 세계체스연맹 마스터(FIDE Master), 캔디데이트 마스터(Candidate Master)로 나눠지며, 여자부분은 WGM, WIM, WFM, WCM 타이틀로 나누어져있다..


상위 최고 마스터인 그랜드 마스터의 경우 대한체스연맹에 기록된 선수로는 러시아 고려인4세 알렉세이가 있지만 국내 선수로는 단 한명도 없는 아쉬움이 있다.


‘서양장기’로 칭송 받는 체스(Chess)는 대한민국의 장기, 중국의 샹치, 일본의 쇼기의 뿌리지만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나라에 체스가 도입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세계적으로 체스의 역사는 길지만 체스 본연의 게임이 들어온 것은 미군이 들어오면서 시작되었다는 추측만이 가능하다.


또한 축구, 야구, 배구, 농구, 프로 바둑기사가 있는 국내 스포츠 산업에서 체스는 단지 어린아이들의 두뇌 발단에 도움을 주는 것이란 인식이 높다.


지난 8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11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체스 대표팀. 
(대한체스연맹 제공)


아시안게임과 체스올림피아드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 대부분은 어린 학생들로써 우리나라의 입시제도에 따라 아무런 득이 없는 체스에 연연할 필요도 없기에 현재로써는 큰 인기를 실감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송진우 대한체스연맹 선수단 대표 “세계 체스 챔피언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세계의 벽은 높고 두꺼워 뚫는다는 것은 어렵지만 초등학교 방과후 체스교실 등 활성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더딘 속도지만 한국인의 두뇌는 뛰어나다. 바둑도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세계 최강국을 자부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수학·과학 수준은 매년 1~3위에 오르는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이철우 체스전문강사는 “체스리그는 대기업의 후원이나 지원이 부족하다. 관심만 가져줘도 반가운 사실이지만 체스 비전을 만들기 위해선 세계 최강을 외치는 것보다 세계 무대에서 통용될 능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체스는 다양한 기술과 전술, 고도의 심리전을 통해 승리의 환호를 이룰 두뇌스포츠이기 때문에 단순히 취미 수준이 아니란 것을 세계 체스 리그를 통해 알 수 있다.


체스를 부루마블 수준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단순 게임으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세계적인 두뇌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세가 체스(Chess) 스포츠의 부흥을 마련할 수 있다.


류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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