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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은 괴물? 방사선 엄청나 복구 인력 도망

일본 원전은 괴물? 방사선 엄청나 복구 인력 도망

기사승인 2011. 08.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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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인력 이탈자 속출
후쿠시마 원전 복구에 투입된 도쿄 전력 직원. 출처=천부조보캡처
[아시아투데이=조은주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복구 작업이 치명적인 방사선량과 복구 인력 이탈 등의 악재로 위기를 맞고 있다.

저명한 유전학자인 고다마 다쓰히코 도쿄대 교수는 원전 사고로 방출된 방사선량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29개분에 해당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와 함께 잔존 방사선량도 원자폭탄의 경우 1년 뒤 1000분의1로 낮아지지만 원전의 방사성 오염 물질은 10분의1 정도 밖에 줄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은 체르노빌 원전처럼 이미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돼 버린 것이다.

문부과학성은 후쿠시마 제1원전 경계 구역(반경 20km) 내 50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15개 지역에서 연간 기준으로 100밀리시버트(mSv) 이상의 고농도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또 원전에서 3㎞ 떨어진 오쿠마마치의 고이리노에선 508.1m㏜가 측정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국민의 연간 허용 방사선량으로 정한 20m㏜를 무려 25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원전 내 방사능 공포는 더욱 심각하다. 도쿄전력은 지난 1일 원전 1, 2호기 건물의 옥외 배기관 인근에서 시간당 10시버트(Sv, 1만mSv에 해당)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측정 장치의 한계가 1만mSv인 만큼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6월 측정된 4000mSv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작업자가 보호 장구 없이 6분간 피폭되면 즉사하는 엄청난 수치다. 인간은 7000mSv 이상의 방사선량에 노출되면 대부분 사망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방사능 공포에 원전 복구에 투입된 작업 인력에서도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이 받는 수당은 엄청나다. 도쿄전력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일본의 한 인터넷 매체는 작업원 1명이 받는 월급이 100만엔(약 1400만원) 이상이며 보너스도 자주 지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명을 건 수당인 만큼 엄청난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죽음을 넘나들 만큼의 치명적인 방사선량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이탈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전까지 이탈자에 대해 “파악되지 않는다” “근거없는 추측”이라면서 답변을 피해 왔던 도쿄전력은 지난 8일 원전 작업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작업원이 약 150명 있다고 실토했다. 

이들 전원이 협력업체 직원으로 도쿄 전력은 해당 업체에 이를 통보하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사선 피폭 위험을 감수한 이들은 한때 ‘원전 사무라이’라 불리며 세간의 이목을 받아왔지만 실제 이들의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수천명에 달하는 작업원들은 밤낮 교대로 오염수 정화장치 연결과 세슘 흡착 장치 교체 작업, 연료봉 냉각장치 배관 작업 등을 실시하며 원전 복구에 매달리고 있다.   

원전 내 파이프 보수를 담당하는 있는 협력업체 직원은 “일본 정부가 방사선 업무 종사자의 통상시 피폭 상한을 연간 50mSv로 규정하고 있지만 긴급시의 연간 피폭 상한은 250mSv”라면서 “작업에 투입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5년~10년 내 사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사능 공포에도 불구하고 생계를 위해 일부러 원전을 찾는 단순 노동자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자들은 이 가운데 외국인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원전 작업원 가운데 약 1600명이 50m㏜ 이상의 방사선에 피폭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까지 사고 원전 내 사망자는 지난 5월 2호기 터빈실에서 쓰러진 60대 남성 작업원뿐이지만 피폭 상한 250m㏜와 50m㏜를 초과한 작업원이 각각 6명과  416명에 달해 사망자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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