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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스타+]권상우,“‘통증’이 내 연기인생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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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기자

승인 : 2011. 08. 26. 14:21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최재욱기자] 배우는 가면을 써야 하는 직업이기에 속마음을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배우 권상우는 다르다. 가식이라는 건 눈꼽만큼도 없는 그는 감정대로 움직이고 생각대로 말한다. 이런 솔직함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곤 하지만 변함이 없이 본능에 충실하다. 영화 '통증'(감독 곽경택, 제작 영화사 축제)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권상우는 이제 30대 중반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20대의 혈기가 느껴졌다.

"'대물' 막바지 촬영 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곧장 하겠다고 했어요. 그때 감독도 안 정해졌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작품이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없는 헐벗은 상처받은 두 아이가 서로 보듬어주며 사랑하는 모습이 마음이 와닿았어요. 또한 가족을 향한 애잔한 감성도 마음에 들었고요."

강풀 작가가 원안을 쓴 '통증'은 어린 시절 상처 때문에 통증을 못 느끼는 남순(권상우)과 작은 통증 하나도 생명에 위협이 되는 동현(정려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멜로물. 권상우는 무통각증 때문에 마음의 상처도 타인의 고통도 알아채지 못하다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남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무통각증이 그냥 영화 속 설정 같지만 실제로 있는 병이래요. 남순은 어린 시절 자신의 실수로 가족을 잃고 누나를 살리지 못했다는 상처 때문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돼요. 매를 맞아도 다쳐도 고통을 못 느끼죠. 남순과 제가 공통점이 많아 역할에 이입이 빨리 됐어요. 가족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갖고 있는 것도 같고 거칠지만 속은 여린 점도 비슷해요."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권상우는 '통증'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베드신을 촬영했다. 고통을 못 느끼던 남자와 작은 고통 하나도 견디지 못하는 여자의 베드신은 극의 애절함을 더해준다.

"야한 베드신은 절대 아니에요. 어쩌면 생명을 걸어야 하는 애들의 애처로운 사랑의 표현이죠. 정말 아무것도 없는 아픈 두 사람이 본능적으로 격렬하게 바둥거리는 장면이에요. 그 몸부림이 안타깝게 느껴질 거예요. 눈물 없이 볼 수 없을 거예요."

권상우는 이제까지 드라마 쪽에서는 상복이 많았지만 영화 쪽에서는 상과는 인연이 멀었다. 그는 통증 을 통해 연기자로서 다시 한번 인정받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사람들이 저를 생각하면 '말죽거리 잔혹사'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떠올리는데 이제 '통증'의 권상우가 되고 싶어요. 상도 솔직히 타보고 싶어요. 지난해 원빈이 타는 걸 보니 욕심이 나더라고요. 아들 룩희가 아빠는 왜 인기상, 베스트커플상 같은 거만 탔냐고 물으면 어떡해요? 하하하. 주연상 트로피도 보여주고 싶어요. 해외에 있어도 상준다면 당연히 한국에 와야죠. 그러나 그보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권상우는 올해 '통증' 촬영을 마친 후 중국에서 장백지와 로맨틱 코미디 '리핏 사랑해'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성룡과 함께 '12 차이니스 조디악 헤즈' 를 촬영 중이다. 내년 1월부터 할리우드에 진출해 액션 영화를 촬영할 예정이다. 잠시도 쉬지 않는 일정이다.

"현장에 있는 게 너무 행복해요. 룩희를 자주 못 보는 게 아쉽지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 들어가 가족을 만날 때 그렇게 마음이 뿌듯할 수 없어요. 할리우드 영화 끝내고 돌아오면 몇달 쉬겠지만 좋은 작품이 나오면 또 모르죠. 조금만 쉬고 금방 또 일하게 될지."

권상우가 데뷔한지도 10년. 마지막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배우로 남고 싶으냐"는 질문을 던졌다. 권상우는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유연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드라마에서 많이 해선지 저를 생각할 때 멜로를 많이 생각하세요. 하지만 저는 신인 때부터 액션, 멜로, 코미디를 넘나들며 촬영했어요. 관객들이 극장에서 돈을 주고 영화 볼 때 기대감 갖고 보잖아요?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관객들에게 외면받지 않는, 모든 장르를 유연하게 움직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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