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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의 인투더무비] ‘최종병기활’ 재미와 완성도 두 토끼 잡은 웰메이드 상업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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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기자

승인 : 2011. 08. 04. 14:03

사진=딜라이트
[아시아투데이=최재욱 기자] 충무로에서는 늘 기대하지 못했던 영화들이 예상외의 재미와 완성도로 대박을 치곤 한다.

올 상반기 최고 흥행 영화 '써니'와 지난해 여름 최고 흥행작 '아저씨'가 바로 그랬다. 올여름에도 박해일·류승룡 주연의 액션블록버스터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 제작 다세포클럽)이 그 대열을 따를 전망이다.

'최종병기활'은 사실 '고지전'과 '퀵','7광구'에 화제성에서 밀려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언론시사회뿐만 아니라 일반시사회에서도 찬사 일색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흥행이 예감되고 있다.

'최종병기활'은 영화 속에서 비교적 등장하지 않은 병자호란이 배경이다. 신궁 남이(박해일)가 청나라 부대에 붙잡혀간 여동생 자인(문채원)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이 기둥 줄거리다.

사진=딜라이트
남이는 바람같이 빠른 발과 비상한 머리, 신기에 가까운 활쏘기 실력으로 청나라 부대를 추적하고 청나라 장수 쥬신타(류승룡)는 자신의 부하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남이에 분노해 반격에 나선다.

데뷔작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받았던 김한민 감독은 이번 영화로 전작 '핸드폰'의 실망감을 단박에 지운다. 시나리오까지 직접 쓴 김감독은 '핸드폰'에서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여동생을 구하려는 오빠라는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구조에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대적인 아픔, 따뜻한 가족애, 특유의 엇박자 유머를 섞어 극적재미를 더했다. 또한 끝없이 쫓고 쫓기는 논스톱 액션으로 관객들이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가장 칭찬할 부분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남이 캐릭터다. 기존의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이미지가 아닌 스마트하고 재빠른 신개념 한국형 액션 히어로를 만들어내 신선감을 더했다.
 
보호해주고 싶을 만큼 선이 얇은 박해일이 소도둑놈 같은 청나라 부대와 홀로 맞서 쫓고 쫓기기에 더욱 아슬아슬하고 긴장감이 더욱 배가된다. 이제까지 주로 심리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박해일은 몸을 움직이는 액션연기에서도 기대대로 중량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류승룡도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연기로 박해일과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연기대결을 펼쳤다. 이들 이외에도 김무열, 이한위, 박기웅 등 조연진들의 연기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사진=딜라이트
한마디로 '최종병기활'은 극적재미, 영화적 완성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누구나 만족할 만한 웰메이드 상업 영화다. 여름 무더위와 장맛비에 찌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최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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