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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원 방한’ 김포공항에서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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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훈 기자

승인 : 2011. 08. 02. 08:19

1500여명, 일본의원 규탄
김포공항 입국 게이트 앞에서 열린 일본 독도만행 범국민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고춧가루와 카레를 던지고 있다.

[아시아투데이=윤희훈 기자] 독도 관련 보수단체 회원들은 1일 김포공항에서 일본 자민당 의원 3명의 울릉도 방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독도사랑회, 독도아카데미, 해병대 전우회 등 2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독도지킴이 범국민연합운동본부' 소속 회원 15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700명)은 김포국제공항 주차장과 입국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강행을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독도수호'라는 글씨가 새겨진 머리띠를 매고 '독도는 한국땅', '독도 찬탈음모를 즉각 중단하고 즉각 한국을 떠나라'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일본 정부의 영유권 주장을 비판했다.

일부 시위대들은 김포국제공항 입국장 앞에서 "자민당 의원들은 일본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면서 일장기를 찢고, 소금과 고춧가루, 카레 등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일본 의원들이 있는 송환 대기실로의 진입을 시도해 현장에서 대치 중인 경찰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본 의원들이 대한민국 정부가 입국거부 방침을 전달했는데도 기어코 한국 방문을 강행했다"며 "이들의 방한은 독도를 침탈하려는 일본인들의 야욕이며, 그 야욕을 막고자 입국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3개 중대 3000여명의 전·의경을 배치해 일본 의원들과의 충돌에 대비했으나 일 의원들이 입국 심사대도 통과하지 못해 직접적인 마찰은 없었다.

독도 아카데미 회원으로 입국반대에 참여한 김경주(20, 중앙대)씨는 "최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었는데 배신감을 느꼈다"며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데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를 나온 서울 주재 일본 특파원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이 별다른 관심을 얻지 못했다”며 격렬한 시위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에 입국에 동참한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hige-sato.jp)를 통해 “게다가 관광객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섬을 방문하면 무엇이 나쁜 영향을 줄 말인가? 그만큼 일본 의원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 울릉도에 있는가?”라며 “일본 대사관을 통해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답변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일본 자민당 소속 신도 요시타카 의원,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중의원 의원,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 등 3명은 이날 오전 8시55분 하네다발 항공기(NH 1161)에 탑승해 11시 02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해 입국을 시도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로 입국이 거부됐으나 송환 대기실에서 9시간 넘게 출국을 거부하다가 오후 8시10분 출국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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