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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스타+] 한은정, “‘얼음공주’란 별명에서 ‘얼음’만 빼주세요”

[토크÷스타+] 한은정, “‘얼음공주’란 별명에서 ‘얼음’만 빼주세요”

기사승인 2011. 07. 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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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병화기자 photolbh@
[아시아투데이=최재욱 기자] 우중충한 날씨인데도 100m 거리에서도 누군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빛이 났다.

호러물 '기생령'(감독 고석진, 제작 이스트스카이필름)의 주인공 한은정은 길가던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카메라란 금속성 기계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모두 담는 걸 거부하듯 실물이 더 아름다운 '여배우'였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외모와 달리 실제 성격은 밝고 소박했다.

"저도 제 성격처럼 수수하고 명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기회가 잘 오지 않네요. 여배우에게 이미지란 너무 중요한 거 같아요. 자꾸 도도하고 센 역할을 맡다보니 사람들이 저도 그럴 거로 봐요. 내가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해명을 할 수도 없고 작품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사진=이병화기자 photolbh@
한은정이 티아라 효민, 노민우 등과 주연을 맡은 '기생령'은 빙의를 소재로 한 호러물. 한은정은 언니 부부의 사망 후 귀신에 빙의된 조카 빈(이형석)을 돌보면서 공포에 직면하게 되는 서니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미니시리즈 '구미호 : 여우누이뎐' 이후 또 공포물에 출연한다는 것이 부담되지 않았을까?

"모험이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저에겐 도전이었어요. 저는 장르를 구애받지 않고 스토리와 캐릭터에 더 중점을 두고 작품을 골라요. 우선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여배우 원톱영화라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또한 구미호 에서는 공포를 주는 쪽이었지만 이번엔 공포에 반응하는 연기인 게 새로웠어요."

'기생령'은 전형적인 여름용 공포영화답게 두달 만에 모든 촬영을 마치는 살인적인 스케줄로 완성됐다. 한은정은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체력고갈을 들었다.

"밤에도 찍고 낮에도 찍고 너무 힘들었어요. 정말 매일 새벽 4시에 숙소에 들어갔어요. 방에 들어가 누우면 도저히 못 일어날 거 같았어요. 촬영 시간 되면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나갔죠. 심리 연기가 많이 필요해 신경도 넘 예민해져 있었어요. 스태프들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어요."

고생을 많이 한 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한은정은 주위의 '여름용 한철 시즌만 겨냥한 그저그런 공포 영화 아니냐'는 선입견이 있다는 공격적인 질문에 당당히 "영화를 보고 나서 이야기해달라"고 반박했다.

사진=이병화기자 photolbh@
"아직 영화를 못 봤지만 저는 우리 영화에 대한 믿음이 있었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탄탄한 스토리에서 오는 힘을 느낄 수 있을 수 있었어요. 거기에 연기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잘되면 좋죠. 그러나 어마어마한 관객수는 기대하지 않아요. 여름용 공포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뛰어넘는 작품만 됐으면 좋겠어요."

한은정은 이미 차기작을 100억원대 제작비가 드는 시대극 영화로 결정했다. '기생령' 홍보 활동이 바쁜 가운데서도 올 9월 촬영을 앞두고 현재 한창 역할 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녀는 이제부터 다작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여배우가 작품수를 더해가면 갈수록 열정과 에너지는 더 늘어나는데 그걸 펼칠 만한 작품이 너무 적어요. 신중하게 고르다보니 욕심만큼 작품을 많이 못하게 돼요. 이제부터는 그러지 않으려고요. 많은 작품을 해 자주자주 대중 앞에 서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데뷔 때부터 화제를 모은 '콜라병 몸매' 유지 비결을 물었다. 한은정은 한참 고민하다 "많이 먹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대답으로 맥이 풀리게 만들었다.

"배우가 된 후 많이 긴장하기도 하지만 사실 어렸을 때부터 먹는 것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많이 먹거나 밤에 뭘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기분이 안 좋았어요. 요즘은 예전과 달리 운동은 많이 못하고 있어요. 주로 달밤에 한강 둔치에서 조깅해요.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냐고요? 얼굴 다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나가면 아무도 몰라요. 호호호."

더운 여름날 밤 한강둔치에 나간 사람은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한은정이 땀을 흘리며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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