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교육과 과학은 과거식의 발상에서 전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사진=청와대 제공 |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기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상반기 보고회의에서 “기후변화 대비와 녹색성장을 제안해 이를 세계가 받아들이고 세계적인 용어가 됐다. 경제성장과 녹색성장이 같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덴마크와 중동 국가 등에서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현지사무소를 요구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세계가 모두 다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교육과 과학의 문제는 과거식의 발상에서 전환할 때가 됐다”며 “융합시대에 맞춰서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제안을 많이 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교육과 과학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평가에 걸맞는 내용을 채워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과거에는 한 부처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부처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며 “다른 부처와 철저히 연계해야 어떤 일이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융합시대를 맞이했는데 대학의 이공계 학과도 매년 상황에 맞춰서 바뀌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20~30년 전 학과의 정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정부에서 학과 정원을 풀어줬는데 잘 활용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 학교 학부모 모두 혁신해야 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의 교육, 한국의 과학, 한국의 기후변화를 할 수 있다”며 “개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시대에 맞는 발전과정이라 생각해야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교육과 과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로 벽을 넘어야 하고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한국의 교육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사실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얘기에서 교육 부분은 과거의 장점을 얘기한 것이지 오늘의 교육의 장점을 얘기한 것은 아니다”며 “한국 교육도 고칠 점이 좀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개발(R&D)투자와 관련, “R&D 예산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효율성과 효과 면에 있어서 잘 쓰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얘기한 것도 양적인 면의 자랑이었지 질적인 면에 대한 자랑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오바마 대통령에게 얘기해도 부끄럽지 않게 잘해 달라”며 교육과 과학 분야의 분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