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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김형오 재선 조승수의 한진중공업 서신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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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기자

승인 : 2011. 07. 18. 09:37

송기영 기자]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도 말합니다. 그대들이 진정 바라는 ‘희망’이란 무엇인가요?”(7·14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중공업 노동자와 김진숙 지도위원을 위한 희망버스가 국민을 위한 희망버스, 대한민국을 위한 희망버스가 된 것입니다.”(같은 날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5선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한나라당)과 재선의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한 서신을 주고받아 화제다. 김 전 의장은 한진중공업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부산 영동구가 지역구이고, 조 대표는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직접 참석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님께'라는 글을 올려 “영도 주민과 부산 시민들은 물론 한진중공업의 대다수 노동자들조차 희망버스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조 대표님은 ‘국민을 위한 희망버스’라 하셨지만 막상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수많은 시위대와 경찰이 맞붙고, 폭력과 무력이 충돌하는 현장에선 민주도 평화도 이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또 “사회적 약자들과 상대적 빈곤층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애쓰고 때로는 투쟁하는 조 대표님과 진보 정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역할을 의미 깊게 생각한다”며 “쇳소리와 망치소리가 울려 퍼지는 한진중공업, 소금꽃이 피지 않은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노동자들을 다시 보기 위해 저 또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글을 마쳤다.


두 사람의 서신은 지난 14일 김 전 의장이 전체 국회의원에게 발송한 “누구를 위한 '희망버스'인가”라는 글에서부터 시작됐다.


김 전 의장은 한진중공업 파업 현장에서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동 부산본부 지도위원에 대해 “그 높은 곳에서 외롭고 오랜 투쟁을 한 그대의 용기는 많은 국민에게 노동 현실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남은 문제는 조직에 맡기고 타워크레인에서 내려와 심신의 휴식을 취해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같은 날 조 대표는 곧바로 김 전 의장에게 답장을 보내 “부산 영도가 지역구인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의장을 지낸 중진 의원으로서 책임감이 느껴지는 글이었다”며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지금은 한진중공업이라는 조선회사의 일이지만 언젠가는 나의 일터에 닥칠 수 있는 일이기에 함께하겠다는 마음”이라며 김 전 의장의 글에 답장을 보냈다. 


김 전 의장은 18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정치권에 대화와 타협, 토론의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되고자 조 대표의 서신에 답장을 보냈다”며 “서로 시각은 다르지만 '다른 것이 곧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도 이날 통화에서 “한진중공업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뿐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돼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한다”며 “김 전 의장과 만나서 사태 수습을 위해 대화를 갖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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