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遼寧)성 방문 이틀째인 김 지사는 이날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단둥(丹東)을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트를 타고 황금평과 위화도, 신의주 일대를 둘러본 뒤 “단둥에는 고층빌딩들이 즐비하지만 북한은 황량하기만 하다”며 “중국은 ‘같이 살자’며 개혁개방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북한은 ‘우리식 민족주의’를 고집한 결과 이렇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내세우는 민족주의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북한에서의 민족주의는 악(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족 통일과 관련해 “이곳에 와서 북한 땅을 직접 살펴보니 통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통일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이 없는 사람이며, 민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사파는 북한에 가서 살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같은 날 오전 선양을 출발, 단둥의 신항만 건설 공사 현장과 단둥 신개발구,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황금평과 접해 있는 단둥 랑터우(浪頭) 등을 둘러봤다.
이어 스광(石光) 단둥시장이 마련한 저녁 만찬에 참석해 경제 협력과 교류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