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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발 악재로 코스피 2000선 무너질수도

*해외발 악재로 코스피 2000선 무너질수도

기사승인 2011. 06. 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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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악화 탓...그리스 사태는 영향 제한적

박병일, 구현화 기자] 미국 경기지표 악화와 그리스 악재로 6월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6월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 두며 6월에 바닥을 치고 7월경 반등해 하반기에는 상승장을 탈 것으로 봤다.

문가들이 제시한 지수 상승의 걸림돌은 역시 미국 경제였다. 

최근 다시 악재로 등장한 그리스 문제는  올해 증시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안고 가는 리스크’로 보며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을 이끌 주도주는 기존 차화정의 약세에 내수주의 상승이 더해져 다양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 코스피, 지금이 저점 vs 2000아래로 내려갈 것

코스피 지수는 16일 종가기준으로 2046.63을 기록하며 지난 7일 2100선이 무너진 이후 줄곧 205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 지수가 2046.67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방향을 잡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 2045선인 코스피를 저점으로 보고 추이에 주목하거나 6월 안에 2000선 아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미국의 악화된 경제 상황과 중국 등 신흥국의 긴축 정책, 그리스 악재가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 2000선 붕괴를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초 2360선을 전망했으나 기준을 낮춰 1834선~2330선이 예상되고 전체적인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있다”며 “적어도 1900대 초반까지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준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로서는 2030을 지지대로 생각하고 있으나 이 선이 무너지면 2000선 붕괴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050선 아래는 매수 구간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2045선은 매수 구간”이라며 “증시는 더 내려갈 수도 있으며 7월 전까지는 조정장이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6월 증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주로 미국발 악재와 그리스 위기를 꼽았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장 관건은 미국의 디플레이션 문제”라고 짚었으며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무엇보다 미국 경제 지표들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스피가 현재 바닥을 쳤으며 2000선을 지지할 것이라고 보는 낙관적인 입장도 있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현재 시장이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추후 방향성은 낙관적으로 본다”며 “코스피 지수는 2000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의 경우 2000선을 바닥으로 보고 있으며 그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2045선인데 지금 바닥을 쳤다고 일단은 보고 있지만 향후 추세를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코스피 상승, 그리스가 아니라 미국 경기 회복에 달려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관건이 미국 경제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미국의 고용과 주택, 제조업지수 지표가 나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실제로 최근 미국 경기가 더블딥으로 악화될지, 일시적으로 하락 양상을 보이는 소프트패치인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경제 지표들이 나쁘게 나오고 있는데 중동사태, 일본 지진에 따른 일시적 상황인지, 아니면 재하락할지 여부는 올 여름이 지나가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더블딥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지만 미국 경제 3분기 지표가 나올 때쯤 돼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봤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가장 관건은 미국의 디플레이션 인식이다. 디플레이션이 극대화되면 더블딥이 오겠지만 미국 정부에서 그렇게 안 둘 것으로 본다.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경기는 양적완화로 인위적으로 부양됐지만 이제는 경기부양 주체가 민간은행, 실물경제로 옮겨 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표가 나빠질 가능성(소프트패치)은 있다”면서도 “라지 패치, 더블딥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며 미국 경제가 검증기간으로 3분기를 거친 후 4분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중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더블딥 가능성을 예측했다. “현재 문제는 그리스보다 미국으로 보인다”며 “미국 투자지표가 지속적으로 좋지 않게 나타나고 있어 더블딥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 회복점은 7월경, 미국 경제가 조금씩 진정되고 이머징마켓 긴축이 완만해질 때라는 시각이 다수였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인플레가 진정되고, 중국 긴축정책이 풀리고, 그리스 악재가 진정되는 대로 7월부터 안정세에 들어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물가가 2분기 피크를 친 이후 3분기 신흥국 긴축이 완만해지면서 이머징마켓은 2분기, 선진국은 3분기에 내부성장 기운이 감돌면서 주가가 바텀업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리스, 예견된 위험으로 봐야...‘안고 가는 리스크’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문제는 예견되어 있던 리스크로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코스피의 경우 2000선을 바닥으로 보고 있으며 그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문제가 큰 이슈로 대두되는 이유는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등 유럽 은행들의 손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포르투갈, 스페인등의 경제 위기는 유로존의 중심에 있는 독일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가 곧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그리스 디폴트 이슈가 있는데 재정지원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리스에 구제금융이 지원될 것으로 보고 결과적으로 돈이 지원되면 3~4년 내 재정 긴축돼서 향후 재건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에 그리스 악재가 터질 때 안고 가는 악재라고 봤다”며 “올 초나 지난 3월 장세가 상승장일 때는 그리스 악재 얘기를 아무도 안 했다. 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선 호재만 보고 약세장에는 악재만 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그리스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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